中, 이스라엘-팔레스타인도 중재 할까…친강 각각 통화

김윤지 2023. 4. 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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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각각 평화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최근 '중재자'를 자처하는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재개에 이어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회담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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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양측 외교장관과 개별 통화
"통제불능 방지해야"…평화회담 재개 촉구
中, 사우디·이란 이어 중동 영향력 확대 노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각각 평화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최근 ‘중재자’를 자처하는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재개에 이어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회담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친강(가운데) 중국 외교부장,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왼쪽) 이란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오른쪽)이 지난 6일 베이징에서 함께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AFP)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일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 리아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했다. 친 부장은 코헨 장관에게 “중국은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긴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최우선 과제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해결은 평화 회담을 재개하고 ‘두 국가 해법’(兩國方案)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이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별도 국가로 인정하자는 구상이다. 이어 친 부장은 “옳은 일을 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면서 “중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정치적 용기를 보여주고 평화 회담 재개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코헨 장관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단기간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 부장은 알-말리키 장관에게도 “중국은 관련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언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양국 해법에 입각해 조속히 평화회담을 재개하는 것을 지지하며,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면서 “중국은 항상 중동 국가들의 전략적 자율성을 지지하고 국가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며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이행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는 등 양국 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합의했다.

중국은 지난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베이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대표단을 초청해 양국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했다. 이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중국은 중동 지역에서 외교적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협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993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자 간 최초의 평화협정인 ‘오슬로 협정’, 1994년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립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새로운 계기를 맞이하는 듯 했으나 이후 30년 가까이 양측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두 국가 해법’을 기반으로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회담을 중재하고자 했으나 2014년 이후 10년 가까이 교착 상태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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