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모범택시3' 하고파…외적 이상형은 없어"(종합)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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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데뷔 뒤 17년을 돌아보며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원동력에 대해 밝혔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가 지난 15일 총 16부작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모범택시'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5월까지 시즌1을 방영한 뒤 시즌2로 돌아왔으며 종영 후 곧바로 시즌3 제작 을 추친, 한국형 범죄드라마 시리즈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모범택시2'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영화 '언프레임드'에서 연출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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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이제훈이 데뷔 뒤 17년을 돌아보며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원동력에 대해 밝혔다. 그는 연출자의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가 지난 15일 총 16부작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21.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모범택시2'는 법망을 빠져나가는 가해자들에게 범죄 방식에 걸맞게 복수하는 '눈눈이이' 복수로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인기몰이 했다. '모범택시'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5월까지 시즌1을 방영한 뒤 시즌2로 돌아왔으며 종영 후 곧바로 시즌3 제작 을 추친, 한국형 범죄드라마 시리즈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이제훈은 극 중에서 무지개 운수의 리더 김도기로 분했다. 김도기는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팀원을 향한 배려가 깊은 이시대 '참 리더'로 보는 이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악인들을 처단하는 액션과 피해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분노하는 휴머니즘, 에피소드 사이사이 스며든 코믹한 요소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 이제훈을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모범택시2' 종영 소감은.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셔서 놀랐다. 후반에도 많은 의견을 내면서 잘 만들 수 있도록 욕심을 냈다. 조금이나마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후반 편집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음악과 편집 덕분에 부족했던 저의 연기적인 부분이 잘 채워졌던 것 같다.
-후반 편집에서 반영된 아이디어가 있다면.
▶남궁민 선배님이 출연하는 에피소드다. 처음 남궁민 선배님이 저에게 '천원짜리 변호사' 출연을 제안주셨는데 저도 한창 '모범택시' 촬영 중이어서 시간이 허락될까 싶었다. 선배님이 '모범택시'에 나와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역제안을 했고, 너무 좋다고 하셨다. 원래 감독, 작가님은 '블랙썬' 에피소드에 출연을 생각했는데 저는 9, 10부 에피소드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 의견을) 수렴해주시고 재밌게 글을 써준 작가님께 감사하다. (남궁민이) 신혼여행을 다녀오시고 얼마 안있다가 촬영했다. 신혼여행지에서 드라마 대본 외우게 한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했고 감사했다.
-수많은 부캐릭터로 등장했는데 즐거웠던 부캐와 아쉽거나 힘들었던 부캐가 있다면.
▶3, 4화에서 '전원도기'가 연기하기가 재밌었다. 충청도 사투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시청자분들이 어색해하지 않고 봐주실까에 대해 걱정했다.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법사도기'다. 산속에서 굿판 장면을 연기하는데 제 방식대로 신명나게 표현했다. 그거 한번 하고 집에가서 이틀을 앓았다. 액션 찍고 몸이 아픈 것은 있었는데, 앓아누운 것은 처음이었다. 제사의식을 지내는 행위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사이비 종교, 마약 등 시의적절한 이슈들을 다루면서 화제가 됐다. 사전제작이었는데 보면서 신기했을 것 같기도 하다.
▶저도 너무 신기했다. '모범택시'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사회적인 이슈나 사건 사고에 있어서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사회적인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대중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나'라고 더 견고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다.
-시즌3는 어떻게 기대하고 있나.
▶제작진과 방송국분들이 시즌3 확정을 했다.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쁘다. 그런데 또 모른다. 이전 김도기는 빼고 새로운 김도기를 찾아서 갈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시즌3를 하고 싶다.
-시즌제 주인공을 하게 된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너무 영광스럽다. '미드'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시즌제로 오래 사랑받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했다. '모범택시2' 끝나고 '낭만닥터 김사부3'를 한다. 한석규 선배님이 '낭만닥터 김사부'로 다시 (시청자들에게) 보일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시즌제가 한국에도 많이 나와서 드라마가 휘발되고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기억됐으면 좋겠다.
-'모범택시2' 제작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어진 환경에서 후반작업을 하는 분들이 끝까지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신인 감독님인데 한 장르에 국한된 게 아니고 에피소드마다 장르 변주와 캐릭터들이 새롭게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서 힘드셨을 것 같다. 7, 8편의 영화를 찍은 게 아닌가, 너무 대견하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야기 근간을 만들어내는 부분에 있어서 '모범택시' 아버지 오상호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한 캐릭터가 깊게 굳어진다는 것 같은 데 대한 걱정은 없나.
▶배우로서의 숙명인 것 같다. 매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배우의 의무이지 않나. 다른 작품에서 김도기가 아닌 모습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게 제 사명이다.
-'모범택시'는 어떤 작품인가.
▶예전에는 캐릭터 특징을 표현할 때돌다리도 두드려가면서 캐릭터를 완성했다면 '모범택시'는 우선을 저질러보자, 즐겨보자는 측면에서 접근했다. 제 스스로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어?' 라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연기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용기 낼 수 있게 해준 감사한 드라마다. 너무 다행스럽게 재밌게 봐주시고 귀엽게 봐주셨다.
-표예진이 지난 주말 예능에서 '이상형이 이제훈이다'라고 말했는데.
▶몸둘바를 모르겠다. 재밌게 촬영했고 시즌1, 2를 함께 하니까 너무 편하다. 서로 무엇을 하더라도 잘 받아준다. 김도기로 무지개 운수 사람들과 있으면 진중해서, 저는 그 무게 중심을 잡는 것도 어려웠다. 함께 있으면 너무 즐거우니까.
-개인적인 이상형이 있나.
▶외적인 이상형은 없다. 영화를 좋아하고, 문화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재밌게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소울메이트 같은 분이 이상형이다. 자기 일도 열심히 하면서 영화도 같이 보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주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OTT에 가입되어 있는데 뭐 볼지 고르다가, 섬네일만 보다 잠들 때가 많다. 하하.
-데뷔 후 17년 동안 흔들리지 않은 연기 활동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다른 취미나 특기가 있지 않다. 집에서 드라마를 보거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제일 즐겁다. 그렇게 좋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안에서 열정이 넘친다.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고, 멋진 연기, 인생에 남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게 저의 원동력이다.
-'모범택시2'에서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영화 '언프레임드'에서 연출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향후 연출자로서 꿈은 있나.
▶너무 꾸고 있다. 연출이나 제작을 하는 것에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언젠가 꼭 하고 싶다.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배우 롤이다. 어떻게 연기를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어떤 좋은 작품을 만나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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