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노조, 주 4.5일 근로제 도입 논의

박진우 기자 2023. 4.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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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주 4.5일(주 36시간) 근로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올해 노사 임단협에서 주 4.5일제가 교섭 안건으로 올라올 경우 제조업으로서는 최초다.

노조는 주 4.5일제를 비롯해 통상임금 계산식 전 직군 동일 적용, 시급 산정기준인 월 소정근로시간 복원, 심야 근로수당의 차액 계산 방식 폐기 등의 안건도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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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올릴지 검토

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주 4.5일(주 36시간) 근로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올해 노사 임단협에서 주 4.5일제가 교섭 안건으로 올라올 경우 제조업으로서는 최초다.

18일 기아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6일 있었던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주 4.5일제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이날 이 제도와 관련해 노조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노조는 곧 있을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한번 다룬다는 계획이다.

EV6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 /기아 제공

임시대의원대회는 임단협 전에 노조 요구를 정리하는 자리다. 노조는 여기서 결정한 요구안을 가지고 오는 6월 노사 임단협 상견례에 임한다. 노조는 주 4.5일제를 비롯해 통상임금 계산식 전 직군 동일 적용, 시급 산정기준인 월 소정근로시간 복원, 심야 근로수당의 차액 계산 방식 폐기 등의 안건도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

제조업은 근로시간이 길수록 생산성이 늘어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4.5일제 근무 제도를 도입할수는 있겠지만, 공장을 계속 돌려야 하는 제조업은 근로 시간을 줄이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 안팎에서도 주 4.5일제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특성상 도입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제조업 분야에서 선제적인 도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맞붙는다.

기아는 2003년 주 5일제를 도입했다. 주 4.5일제 논의는 20년 만이다. 당시 주 5일제 도입을 위한 노사 입장이 첨예하게 갈라졌는데, 노조는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업무 시간이 줄면 업무 스트레스가 줄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인 효과로 꼽힌다. SK그룹의 경우 2020년부터 SK텔레콤 등 일부 계열사는 월 1~2회 금요일에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는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쉬는 주 4일제를 운영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부터 해피 프라이데이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있었던 올해 임금교섭에서 사측이 먼저 월 1회 해피 프라이데이를 갖자고 노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7월에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는 제조 관련 직군에서는 업무 성격상 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주 4일, 4.5일제는 모든 직군과 기업에 일괄 적용이 어려운 만큼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같은 일을 짧은 시간 안에 할 경우 압박감이 커질 수 있고 업무량이 줄면 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기아는 2003년에 주 5일제를 도입하면서 생산성 5% 향상, UHP(시간당 생산량) 조정 기준 및 시행 등의 단서를 내걸기도 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노조 요구의 가장 큰 전제는 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가 크지 않을 경우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 요구안으로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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