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값싼 러시아산 석유 사들여 차익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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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넘쳐나는 중동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역설적이게도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미국의 반대에도 사우디와 UAE는 할인된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내수와 정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자국에서 생산된 석유는 높은 유가로 수출해 이익을 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가 수입한 러시아산석유제품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제로(0)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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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석유가 넘쳐나는 중동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역설적이게도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러시아산은 내수 시장에서 싸게 소비하고 해외 각국에는 러시아산보다 높은 국제유가로 팔아 막대한 차익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미국의 반대에도 사우디와 UAE는 할인된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내수와 정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자국에서 생산된 석유는 높은 유가로 수출해 이익을 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가격상한(배럴당 60달러)과 각종 제제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국제원유 기준가 북해 브렌트유에 비해 30% 넘게 싸다.
WSJ에 인용한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가 UAE에 수출한 석유는 사상 최대인 6000만배럴로 300%넘게 불었다. 반면 또 다른 대형 원유거래소가 위치한 싱가포르에 유입된 러시아산 석유는 지난해 2600만배럴로 13%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UAE의 주요 석유저장허브인 푸자이라의 석유 10배럴 중에서 1배럴은 러시이산으로 사우디산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UAE는 각종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 에너지 제품의 주요 저장 및 거래 허브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또 사우디로 보내진 러시아산은 일평균 10만배럴로 연으로 환산하면 3600만배럴이 넘는다. 사우디가 수입한 러시아산석유제품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는 제로(0)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나프타, 연료유, 디젤과 같은 정유 제품에서 차익 거래가 두드러졌다. 원유정보업체 아거스의 엘샨 알리예프 중동 제품부서 책임자에 따르면 러시아산 나프타와 디젤은 중동 산유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톤당 60달러, 25달러씩 저렴하게 판매된다.
또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디젤 수출을 늘렸는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디젤을 러시아에 주로 의존했다.
지난달 사우디 국영석유공사 아람코는 2022년 연간 이익이 사상 최대인 161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유사업의 이익은 27% 증가했다.
WSJ는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중동 산유국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사들이는 반직관적 움직임이 서방 제재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자 역효과인 동시에 미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실례"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우려보다 자국의 국가주의적 에너지정책을 우선하는 분위기다. UAE는 미국과 오랜 안보 동맹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UAE가 러시아와의 석유무역을 늘리며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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