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빠지니 호가 높아져...아파트 실거래가 반등, 강남지역 상승폭 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4.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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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1% 올라
서울 두 달 연속 상승...규제완화 영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아파트실거래가지수가 반등했다.

매매시장에서 급매물이 사라지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지역의 아파트실거래가지수 상승폭이 컸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08% 올랐다. 지난해 4월(0.46%)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지역별로 서울이 전월 대비 1.85% 오르면서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남권이 2.28%로 서울 5개 권역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서북권(2.12%), 동북권(1.59%), 서남권(1.42%), 도심권(-1.7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0.78%)과 경기(1.83%), 지방(0.46%) 역시 상승했다. 특히 세종과 제주가 전월과 비교해 각각 2.99%와 2.87% 오르면서 지방 아파트실거래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부산(1.38%), 대전(0.62%), 전북(0.44%), 전남(0.42%), 경북(0.96%), 경남(0.93%), 충북(0.17%), 충남(0.19%), 강원(0.20%)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멈췄다.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일부 수요자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고일 기준 전국 아파트거래량은 3만1337건으로 집계됐다. 전월(1만7841건) 대비 75.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286건으로 전월(1161건)보다 96.9% 늘었다. 경기·인천도 1만2294건으로 전월(6332건)보다 94.2% 많이 거래됐다.

최근 5년 동안의 평균 거래량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대출상환 목적의 신청이 가장 많았지만 신규주택구입 비중(43%)도 상당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실거래가지수 상승세가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이날 기준 2743건으로 전월(2462건)을 상회했다. 지난달 거래의 신고 기한은 오는 말일까지라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순간적으로 거래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대내외적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산재한 상황이라 아파트실거래가지수가 일시 반등했다고 집값 상승기로 돌아갈 것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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