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北ICBM 공개회의 또 빈손…北 “필요한 행동적 조치” 예고

2023. 4. 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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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7일(현지시간) 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의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문제를 논의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과 없이 종료됐다.

북한은 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공개회의를 규탄하며 미국을 향해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와 불가극복의 위협을 느끼도록 필요한 행동적 조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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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체연료 ICBM 대응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
중러, 北비호 “美 한반도 인근 군사훈련이 원인”
北리병철 “명백한 내정간섭”…‘힘의 균형’ 내세워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고자 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각국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7일(현지시간) 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의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문제를 논의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과 없이 종료됐다. 북한은 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공개회의를 규탄하며 미국을 향해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와 불가극복의 위협을 느끼도록 필요한 행동적 조치”를 예고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는 지난 13일 북한이 처음으로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을 시험발사한 직후 한미일의 요청에 소집됐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안보리가 이번에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북한의 불법 행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비호하고 나섰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이 한반도 인근에서 핵 항모와 B-52 폭격기 등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한 것이 북한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안보리 회의가 정치적 선전 목적으로 열려서는 안 된다”며 북한에 대한 추가 대북제재에 반대하고 나섰다.

안보리 공개회의를 앞두고 북한은 “국권에 대한 노골적 무시이자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군 원수인 리병철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의 신형 전략무기 개발은 철두철미 미국의 가증되는 군사적 위협과 지역의 안전상 우려로부터 공화국을 수호하고 전쟁을 억제하며 평화적 인민의 삶과 미래를 보위하기 위한 합법적인 자위력 강화 조치”라고 주장했다.

리병철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리에 대한 핵위협 공갈이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시”라며 “강위력한 정당방위 수단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이렇게 해야만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조선반도 안전상황이 통제권 안에 있게 된다”고 내세웠다.

리병철은 안보리가 자신들의 ‘합법적 자위권 행사’만 문제삼는다고 지적하며 미국을 향해 “근본적으로 달라진 조미(북미)관계의 역학구도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의 힘에 대한 과신에만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칼레드 키아리 유엔 사무차장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규탄하며 “더이상의 불안정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중러가 북한을 두둔하면서 공개회의는 진전 없이 종료됐다.

한미일 등 서방 국가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며 “안보리는 장기간의 침묵을 극복하고, 이러한 안보 위협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할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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