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인 직원 폭행사태 야기했던 말레이시아 임금체불 해결” [박종현의 아세안 코너]

박종현 2023. 4. 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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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노동자들의 집단 항의로 한국 기업의 관리자들이 병원신세까지 져야했던 임금체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무스타파 삭무드 말레이시아 사바주 인적자원부 차관은 17일(현지시간) "코타키나발루 산업단지(KKIP) 건설 노동자 600여명에게 체불된 임금 380만 링깃(약 11억3400만원)이 오늘이나 내일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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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사바 주정부 중재·조정
체불 3월 임금 18일까지 지급 합의
경찰, 폭행 적극 가담자 체포 등 수사
소식통 “관리직원 퇴사로 체불 발생”

말레이시아 노동자들의 집단 항의로 한국 기업의 관리자들이 병원신세까지 져야했던 임금체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무스타파 삭무드 말레이시아 사바주 인적자원부 차관은 17일(현지시간) “코타키나발루 산업단지(KKIP) 건설 노동자 600여명에게 체불된 임금 380만 링깃(약 11억3400만원)이 오늘이나 내일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한국 업체가 사바주 노동부와의 협의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5일 말레이시아 노동자들이 코타키나발루에서 한국인 관리자들을 상대로 밀린 월급을 지급하라며 집단 항의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삭무드 장관은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항의로 지난 15일 한국인 관리자들이 다친 사실을 언급하며, 업체에 임금정산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삭무드 장관은 사바주 노동부 고위직 공무원이 한국 업체 측과 노동자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를 중재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 대표와 회사 관리자의 만남 장소엔 경찰이 배석했다.

삭무드 장관은 3월분 임금체불이 노동자들의 집단 항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자체의 노사합의에 따르면 월급은 다음달 첫째 주에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번엔 3월 월급지급이 늦어진 것”이라며 “명절(하리 라야)을 앞두고 발생한 임금체불에 노동자들이 항의하면서 (폭행)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사바주 당국은 임금지급은 제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현장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정통한 한국인 소식통은 “임금 지급을 관리하던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인수인계 등에 공백이 발생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임금체불을 항의하던 말레이시아 노동자들은 지난 15일 한국인 직원을 집단폭행했으며, 폭행 장면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되며 여러 매체에 보도됐다. 현지 경찰은 폭행에 적극 가담한 말레이시아 노동자 2명을 체포하는 등 폭행 관련 수사를 하고 있다.

사바 산업개발부의 풍진제 장관은 폭행 사태 발생 직후 “이번 사건은 (한국 기업의) 임금체불로 발생했는데, 임금지급은 지난 5일까지 이뤄져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상자들은 KKIP에서 동박(얇은 구리막)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하청업체 신성이엔지의 관리자로 보인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SK넥실리스의 주요 계약사”라고 설명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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