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벌 무력 충돌 이어지는 수단…EU대사 관저도 피격
군벌 간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수단 주재 유럽연합(EU) 대사 관저가 17일(현지시간) 공격을 받았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10시쯤 트위터를 통해 “몇 시간 전 주수단 EU 대사가 자신의 거주지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비엔나 협약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외교공관 및 직원들의 안전은 수단 당국의 최우선 책임이자 국제법에 따른 의무”라고 비판했다. dpa통신은 EU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대사는 무사하다고 보도했다.
수단 주재 EU 대사는 아일랜드 출신의 에이단 오하라(58)다. 오하라 대사는 지난해 수단 발령 이전 지부티 EU 대사로 근무했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외교·안보정책 담당 대변인은 AFP통신에 “직원들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순위”라며 “보안 조치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마스랄리 대변인에 따르면, 오하라 대사는 지난 15일 수단 교전 발발 이후에도 하르툼을 떠나지 않았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오하라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EU를 위해 일한 뛰어난 외교관”이라며 이번 공격이 “비엔나 협약에 따른 외교관 보호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말했다.
수단에서는 하르툼과 위성도시 옴두르만 등에서 시작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최소 185명, 부상자는 1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유엔은 집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EU는 양측이 인도적 휴전을 고려하도록 설득하고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민간인 보호는 국제 인도주의 법률에 따른 의무”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4161655001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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