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인데, 코픽스 4개월 만에 반등… "금리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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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대출자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은행채와 예금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코픽스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움직이면 이를 따라 코픽스가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농협은행은 코픽스 상승에도 가산금리를 내려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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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달(3.53%)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연속 하락 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코픽스는 3.71%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2월보다 0.01%포인트 오른 3.08%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움직이면 이를 따라 코픽스가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이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는 코픽스 변동 폭만큼 올랐다. KB국민은행은 4.18~5.58%에서 4.21~5.61%, 우리은행은 4.45~5.65%에서 4.48~5.68%로 금리 상·하단이 0.03%포인트씩 올랐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대출금리 하단 역시 4.18%에서 4.21%로 상향됐다.
지난 3개월 연속 내리던 코픽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는 은행채 상승때문이다. 만기 1년 정기예금 준거금리로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2월 평균치가 3.708%에서 3월 3.724%로 소폭 상승했다.
4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지난 2월1일 기준 최고 우대금리는 3.51~3.73%였으나 3월 10일 기준으로는 3.70~3.85%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은행채와 예금 금리가 다시 하향세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시장금리는 현상 유지 혹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채 1년물 금리의 4월 평균치(1~14일 기준)는 3.55%로 3% 중반까지 떨어졌고 5대 은행의 예금금리도 이날 기준 3.37~3.7%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코픽스 상승에도 가산금리를 내려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4.22~5.53%에서 18일 4.21~5.52%로 조정한다"며 "대출 차주의 고금리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시키기 위해 내부 가산금리를 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상생 금융을 강조하며 가산금리를 꾸준히 내려 변동금리는 4%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은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해서 영업하다 보니 금리 낮출 수 있는 여력 있다"며 "대출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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