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도청 사실이면 사과할 거냐 질문에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

"韓에 대한 약속 굳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 / 사진 = 미 국방부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 정부가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청 의혹이 사실이면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린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한미 국방장관이 최근 통화에서 문서가 조작됐다는 데 동의했다는 데 위조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유출 문건의 유효성을 물은 것 같은데, 특정 문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를 알기 위해 문건을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출자가 한미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개인 의도는 말할 게 없다"며 "(수사 중인) 법무부에 문의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 것인가'라는 후속 질문에는 "이 사안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본질적으로 범죄이기 때문에 법무부가 다루고 있다"고 재차 답변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린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이 연단에서 말하는 것을 들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이에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 언급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한미의 평가가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