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이가탄 광고로 ‘킬링로맨스’를? 운명이었죠”[인터뷰]
한없이 깊었던 ‘나의 아저씨’는 잊어라. 나르시시스트 빌런 ‘조나단’으로 변신한 이선균이 제대로 된 ‘병맛’ 코믹 연기를 펼친다. 영화 ‘킬링로맨스’(감독 이원석)다.
“이걸 왜 선택했느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운명처럼 느껴져요. 이 작품으로 MBC ‘파스타’ 이후 이하늬도 다시 만나고, 뭔가 좋은 기운이 우리에게 오는 느낌이에요. 제가 그런 걸 좀 따지는 편이거든요.”
이원석 감독도 그랬다. tvN ‘나의 아저씨’를 보다가 중간광고로 삽입된 잇몸강화제 ‘이가탄’ 광고를 봤고, 그 속의 선홍빛 잇몸을 자랑하는 이선균과 ‘나의 아저씨’ 속 그 사이 간극이 재밌게 느껴져 ‘킬링로맨스’ 조나단으로 캐스팅했다며, 운명같았다고 했다.
“와하하. 진짜 그랬을 수도 있어요. ‘나의 아저씨’는 극 분위기가 엄청 어둡잖아요. 근데 중간중간 광고에서 CG효과 입힌 선분홍빛 잇몸과 하얀 치아를 드러내는 제가 정말 재밌어 보였나봐요.”
이선균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독특한 컬트코미디물 ‘킬링로맨스’로 대중과 만나는 설렘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모두 표현했다.
■“조나단 役 위해 아이라인까지, 자유롭게 연기했어요”
극 중 조나단은 자기애가 충만해 아내인 톱스타 ‘여래’(이하늬)의 행복마저 강요하는 인물이다. H.O.T ‘행복’을 주구장창 부르며 ‘여래’를 가스라이팅하고, 그의 컴백을 막는다.
“‘행복’을 정말 원없이 부렀던 것 같아요. 재밌는 건 ‘행복’이란 노래를 원래 좋아했는데, 조나단을 연기하다보니 이 노래마저 가스라이팅 같고 폭력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늘 차에서 연습했는데, 매니저가 아마 굉장히 질렸을 거예요.”
조나단으로 변신하기 위해 콧수염, 장발, 아이라인 등 평소 그라면 절대 하지 않을 설정들을 하나하나 갖춰나갔다.
“‘조나단’은 뭘해도 되는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자유롭고 재밌게 연기했죠. 수염도 장신구처럼 여러 디자인을 만들어 붙였고, 촬영 한달 전부턴 머리를 길러 레게처럼 따고 다녔어요. 아이라인도 더했고요. 나중엔 아이라인을 지우니 허전하더라고요. 우리 가족들은 조금 창피해했지만요.”
이하늬와 공명에 대한 칭찬도 쏟아냈다.
“이하늬는 위인이었어요. 연기도 훌륭하고 장점도 많고요. 태도 또한 진짜 좋죠. 앞으로도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친구라 우리 팀의 중심도 잘 잡아줘서 고마웠고요. 공명은 이제 조금 있으면 제대를 하는데, 이 영화가 오래오래 극장에 걸려있어서 꼭 같이 무대인사를 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라면 대관이라도 작게 해서 우리만의 이벤트를 해보려고요.”
■“‘아주 사적인 동남아’로 예능 도전, 내가 봐도 웃겨”
최근엔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로 안방극장까지 사로잡고 있다. 장항준 감독, 김남희, 김도현과 함께 캄보디아로 떠난 여정이 코믹하게 그려져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음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제 후배들과 가라는데, 제 주위 가장 웃긴 사람이 장항준 감독이거든요. 그래서 장항준, 김도현, 김남희 세 명의 조합이 꾸려졌어요. 김남희는 처음 보는 친구라 친밀하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때문에 친해졌죠. 어젠 뒷풀이가 있어서 본방송을 챙겨보지 못하고 이후에 혼자 다시 봤는데, 엄청 웃기더라고요. 제가 나오지 않은 부분을 보는 재미도 있고요.”
우연히도 장항준 감독 ‘리바운드’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관객을 만나게 됐다.
“장항준 감독은 제 제안으로 ‘아주 사적인 동남아’에 합류한 건데, 그때 마침 ‘리바운드’ 배급이 결정됐어요. ‘잘 됐다, 이 방송으로 홍보해라’라고 했죠. 그런데 이후에 ‘킬링로맨스’ 배급도 같이 잡힌 거예요. 그 다음부터는 경쟁구도가 되었죠. 하하. 농담이고, 지금 한국 극장가가 침체기라 서로 응원하고 있어요. 둘 다 잘 되어서 한국 영화가 부흥했으면 좋겠어요.”
정적인 이미지로 기억되는 그여서 예능 출연이 의외라는 반응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예전엔 배우가 예능에 출연하면 개인적인 게 각인되거나 잘 놀 자신이 없어서 주저하곤 했었어요. 개인기도 많이 시키니까요. 하지만 ‘아주 사적인 동남아’는 그런 것 없이 편하게 우리끼리 놀면 편집으로 알아서 만들어줘 최대한 신경 안 쓰고 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이 프로그램 자체가 우리에게 선물을 준다고도 생각하고요. 마치 추억 앨범을 만들어주는 것 같거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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