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전기차 충전소 '소프트베리'가 알려준다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비대면 문화가 일상생활에 스며들면서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유망 플랫폼 기업을 선별해 창업 배경과 성장 과정, 전망 등을 '플랫폼 TMI' 코너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편집자주]
전기자동차(EV)는 매연과 소음이 없다. 그래서 내연기관차를 모는 운전자는 한번쯤 ‘전기차로 바꿔볼까’ 골몰한다.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구축을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너도나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여기서 예비 구매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건 바로 충전 인프라다.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완속으로 나뉜다. 급속은 충전기에서 배터리로 직접 직류(DC) 전력을 공급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선 50㎾급 성능의 급속 충전기를 주로 사용한다. 배터리 용량별 차이가 있지만, 대개 1시간 이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완속은 충전기가 교류(AC) 전력을 공급하고, 전기차 온보드차저(OBC, 내장형 배터리)가 이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충전하는 형태로, 통상 10%를 충전하는 데 1시간가량 소요된다. 모빌리티 플랫폼 소프트베리는 운전자가 전국 방방곡곡 전기차 충전소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끔 ‘EV 인프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동호회서 전기차 충전소 위치 공유→'EV 인프라' 서비스로
소프트베리는 앱 개발 회사 씨스퀘어 출신 연구원 박용희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큐브에서 개발팀장을 지낸 박 대표는 운전자가 전기차를 충전할 때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구글 지도에 충전소 위치 정보를 작성해 동호회 사람들과 공유했는데, 이때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6년 EV 인프라를 출시하게 됐다.
전기차 충전이 생소한 운전자는 EV 인프라 앱 내 자유게시판에서 충전 관련 여러 의견을 이용자들과 주고받을 수 있으며, 현 위치에서 가장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장소와 합리적인 비용 등 정보를 제공받는다. EV 인프라에 등록된 충전소는 완속 약 18만기, 급속 2만기로 총 20만5천기를 웃돈다.
EV 인프라 출시 이듬해 소프트베리는 환경부 주관 전기차 모바일 앱 선발대회에서 대상(장관상)을 수상하고, 2019년 GS칼텍스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엔 구글플레이 다운로드수 10만을 돌파했고 LG화학·GS칼텍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배터리 사업 협업에 착수했다.
재작년 초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과 SK렌터카로부터 자금 조달에 성공한 데 이어, 소프트베리는 지난해 1월 제로원을 비롯해 SK 등 5개사에서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다.
충전 결제 편의성 제고…"회원 카드 하나로 간편하게"
내부 기술력 제고와 충전 환경 개선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50만명가량이 EV 인프라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를 찾고 있으며, 어느새 월 이용자는 8만명에 달한다.
회사는 전기차 충전 시장 내에서 사업자에 따라 다른 가격 차이를 메우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그간 운전자가 전기차 충전소 A 사업자 기기를 사용하려면 A 기기 전용 카드를 통해서만 충전 결제가 가능했는데, 소프트베리는 이런 체계에 공통 결제 카드를 도입해 충전 편의성을 제고했다.
환경부와 제주도청·한국전력·GS칼텍스·에스트래픽·에버온 등 15개 기관·기업과 협업해 EV 인프라 회원카드 하나로 사업자 구분 없이,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충전금액 10%가 적립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베리 포인트’ 역시 운전자들의 충전 비용 부담을 덜어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프트베리는 작년 중순 전기차 충전 사업자와 설비 제조사를 대상으로 완속 충전기 관제 솔루션 ‘EVI 허브(Hub)’를 내놓으며 충전소 구축과 운영, 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충전소 입지 데이터뿐 아니라, 충전 사업자들과 제휴해 충전기에 대한 상세·결제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는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앱 UI·UX 고도화 + 로밍 사업자 확대 목표
회사 연내 목표는 기존 사업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앱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I·UX)를 고도화하는 것. 소프트베리 관계자는 “충전 사업자 결제망을 EV 인프라에 연동해 ‘EV 페이’ 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한 로밍 사업자를 확대하고, 고객 결제 편의를 증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충전소 정보 정확도를 향상하고, 앱 서비스 개편을 통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그동안 누적된 사업 역량을 통해 데이터 판매, 컨설팅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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