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추천하는 꼭 한 번 가볼 만한 맛집 공개

칼럼니스트 김재원 2023. 4. 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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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73. 봄 제주로 떠나는 ‘제주 미식 여행’

지난번 칼럼 '제주도민이 추천하는 감성 카페는 바로 여기'에 이어 오늘은 '제주도민이 추천하는 꼭 한번 가볼 만한 맛집'을 공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하면 나오는 곳이 아닌 오직 도민들만 알고 있는 찐맛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협찬이나 광고성 콘텐츠에 질려버린 경험들이 있을 거예요. 또 고기국수, 흑돼지구이, 갈치조림처럼 제주 하면 쉽게 떠올려지는 메뉴들에 식상해버린 기억들도 있을 거고요. 그런 분들께 아마 오늘 칼럼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으로 찾은 제주의 찐 맛집 두 곳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밀푀유 만두전골 전문점 랑이식당. ⓒ김재원

먼저 소개할 곳은 밀푀유 만두전골 맛집 '랑이식당'입니다. 이곳의 만두는 진심 그 자체입니다. 일단 만두소에 들어간 양파와 부추 그리고 대파의 적절한 조합이 만두의 느끼함이나 과하게 날 수 있는 육향을 완전히 잡아주었고요. 간도 입맛에 아주 딱 맞아요. 모든 조합이 일치하니 이집 만두는 그냥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재방문 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이 이유 때문일 거예요. 정말로 오늘 먹어도 내일 또 먹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밀푀유 만두전골을 주문하실 때는요. 무조건 튀김만두가 포함된 전골 메뉴를 주문하셔야 합니다. 전골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튀김만두(군만두)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함께 나오는 파절임과 함께 먹어도 맛있긴 한데, 그냥 튀김만두 자체로 먹어도 참 맛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군만두 자체로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만두와 곁들여 먹기에 궁합이 좋은 파절임도 정말 맛있습니다. 

튀김만두가 포함된 전골세트를 주문하는 것이 좋다. ⓒ김재원

이제 전골이야기를 해볼까요? 일단 육수가 깔끔합니다. 채수를 사용하는데 이 정도 육수 맛이 나게 채수를 끓여 내려면 채소와 과일 양이 꽤나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요. 원가 계산을 생각해보면. 정말 이 가격으로 판매하면 거의 남는 게 없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골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들과 만두 거기에 소고기까지 말이지요. 여하튼 이 집은 장사 진심인 곳임은 확실합니다. 

사람들이 밀푀유라는 요리가 실패할 수 없는 요리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소고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육수의 맛에 따라 정말 최악의 요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밀푀유입니다. 국물 한입 딱 떠먹어보면 어떤 집 밀푀유는 소고기 육향이 과하거나 소고기에서 나오는 맛과 육수가 부조화를 이뤄내 대단히 느끼한 맛을 내기도 하니까요. 만두와 소고기의 조합이라 조금은 떨리는 마음이었지만 만두에서 느껴졌던 것처럼 아주 깔끔하고 담백하게 딱 떨어지는 맛이었어요. 그 한국스러운 시원함 있죠?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밀푀유 만두전골과 함께 나오는 반찬들의 궁합이 좋다. ⓒ김재원

그리고 대망의 칼국수는 1차로 살짝 끓여 주셔서 남은 육수에 한 번 더 끓여 먹으면 되는데요. 살짝 데쳐주실 때 탱글함을 그대로 유지해 주셔서 식감이 아주 훌륭했어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와 무말랭이 절임(간장베이스), 그리고 말랑한 노란 단무지가 나오는데 전골과의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칼칼한 거 좋아하는 분들은 고추 다져서 내어주시니 그거 넣어서 드시면 됩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셀프로 끓여 먹는 만두죽으로 하시면 되고요. 

하루에 만두 오직 300개 판매하고 있는 곳이니까요. 꼭 예약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장님 두 분의 친절함은 직접 경험해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거예요. 그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친절함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 'W라운지'. ⓒ김재원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브런치 맛집 'W라운지'입니다. 느지막이 일어난 날, 브런치가 먹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인데요. 내추럴한 우드와 아늑한 귤밭 정원이 특징인 이곳은 풍성한 가드닝과 빈티지한 가구, 엔틱한 인테리어 소품과 액자가 감성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햇살과 함께 호젓한 브런치를 즐기기에 충분한 감성인데요.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빛을 맞으며 브런치와 커피를 마시다 보면 휴양지에서 조식을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W라운지는 햇살과 함께 호젓한 브런치를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김재원

W라운지에서는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빵백반,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가지롤 파스타, 오픈 샌드위치, 먹물빵 샌드위치, 브로콜리 스프, 잠봉뵈르까지 재기 발랄한 메뉴를 만날 수 있는데요. 꼭 맛봐야 할 메뉴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는 신선한 루꼴라와 제주 감자로 만든 매쉬포테이토에 매장에서 직접 굽는 빵으로 만든 프렌치토스트가 제공되는데요. 토스트 위에 적당히 짭조름한 베이컨과 소시지가 함께 구워 나옵니다. 싱그러운 채소의 향과 부드러운 식감의 매쉬 포테이토가 베이컨과 소시지, 버터 향이 은근하게 올라오는 고소한 토스트와 조화가 좋습니다.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브런치 메뉴들. ⓒ김재원

다양한 샌드위치 메뉴도 훌륭합니다. '겉바속촉'의 정석이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바삭하고 촉촉한 빵에 아메리카노 한 잔 곁들이니 하루의 시작이 참 좋은데요. 바삭한 빵은 그냥 먹어도 질리지 않아 계속 손이 갑니다. 사진 찍기 좋은 플레이팅은 덤이고요. 어떤 메뉴든 맛을 보면 알 것입니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일까 첫맛과 끝맛이 똑같이 좋습니다. 느끼하거나 과한 맛이 없고요. 아마도 각종 신선한 재료들을 아낌없이 올린 정성 때문일 것입니다. 

숲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W라운지.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 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 때문에 책을 읽거나 일을 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을 찾고 있다면 지금 바로 W라운지로 향하면 됩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이곳은 계절 불문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따스한 봄의 향기가 짙어가는 제주로 미식 여행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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