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법인, 3000명 정리해고…회계·컨설팅 분리 무산 여파

EY로고/사진=로이터통신

영국계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미국에서 3000명 정리해고를 결정했다. 당초 회계파트와 컨설팅파트를 분리하려했지만 미국 법인이 반대하면서 무산되자 인력 구조조정으로 선회한 것.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Y는 미국 법인 직원 3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주로 컨설팅 부문 인력이 대상이다. 이번 감원은 EY 미국 법인 전체 인력의 약 5% 규모다.

컨설팅 부문은 팬데믹 기간 고객사들이 정보기술(IT) 업그레이드 경쟁에 나서면서 인력이 급격히 불어났지만 최근 영업 성장이 급격히 둔화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감사 및 자문 부서를 분할하려는 계획을 철회한 EY는 '과잉 고용'이 원인이라며 이같은 정리해고 방안을 공개했다. EY 관계자는 "현재 경제 상황과 인력상황을 감안할 때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EY가 성장을 가속화하고 이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계획했던 '에베레스트 프로젝트'라는 조직 개편이 좌절된 뒤 나온것이다. '에베레스트 프로젝트'는 미국법인이 줄곧 반대해왔다. 다만 EY측은 "이번 감원이 지속적인 경영관리의 일환일 뿐이며 '프로젝트 에베레스트' 무산과는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회계·컨설팅 업체의 감원이 이어지고있다. 기술 컨설팅 회사 액센츄어는 지난달 직원의 2.5%인 1만9000명의 일자리를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KPMG와 맥킨지도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