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되풀이되지 않길…” 연극으로 세월호 기억하는 학생들

하선아 2023. 4. 18. 08: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광주 산정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연극 공연을 펼쳤습니다.

학생들은 어떤 생각으로 연극에 참여했을까요.

하선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강당에 모여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학생들.

연습이지만 실제 무대 공연처럼 진지합니다.

["하나뿐인 자식을 잃었는데, 어떻게 잊으라는 말이 나와."]

조금 뒤 전교생이 모이고, 본 공연이 시작됩니다.

연극은 9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생사가 엇갈린 단원고 학생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아픔 속에 살아가는 부모와 반복되는 참사 앞에 무기력한 어른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집값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 유골 보관하는 곳은 0.1%도 안돼요, 1000분의 1도 양보할 수 없다는 말인가요?"]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산정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연극 '도돌이표'.

반복되는 참사를 잊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자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이동철/광주 산정중 교사/연극 '도돌이표' 기획 : "(연극에 참여한 학생들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좀 고민하고 함께 변해나가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보여서 참 뿌듯하기도 하고(그랬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극본을 쓰고, 3학년생들이 중심이 돼 무대 그림을 그리고, 열연을 펼쳤습니다.

[전다진/광주 산정중 3학년/희생 학생 엄마 역할 : "(세월호 유가족들이)유골 봉안을 해야 되는데, (다른 사람들이)자꾸 반대한다고 했을 때 가슴이 아프고 그랬던 것 같아요."]

친구들의 공연을 지켜본 학생들은 참사의 교훈을 가슴 깊이 깨닫습니다.

[윤라희/광주 산정중 3학년 : "정부나 여러 국민들이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같은 거 잊지 않고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년 간 5.18 계기 연극 공연에 이어 세월호 9주기 연극 공연을 기획한 산정중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참사 교육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