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비 때문에 신기록 도전 놓쳤다… 디그롬 조준했는데 이게 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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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2021년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메이저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1893년 이후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2004년 요한 산타나, 2021년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현 텍사스), 그리고 올해 오타니가 전부다.
하지만 비가 오타니의 기록 도전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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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2021년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메이저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양쪽의 비중에 조금 차이는 있었다. 2021년은 타격이 빛났다. 그런데 2022년부터는 투수로서도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2022년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66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에 219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경기력에 다소간 기복이 있었는데 지난해는 확 달라졌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 갈수록 더 강해졌고, 이 기세는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첫 세 번의 등판에서 19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했다. 19이닝 동안 탈삼진만 24개였다.
90마일 후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 패스트볼을 노리는 타자의 눈높이를 사정 없이 흔드는 커브, 여기에 비행접시처럼 크게 휘어지는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됐다. 18일(한국시간) 현재 오타니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091에 불과하다.
올해도 모든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지며 3피안타 이하 투구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마지막 네 번의 등판까지 합치면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3피안타 이하’ 경기였다. LA 에인절스 역사를 새로 쓰는 성적임은 물론, 리그 전체를 따져도 이 업적을 이룬 선수가 오타니를 포함해 단 세 명밖에 없었다.
1893년 이후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2004년 요한 산타나, 2021년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현 텍사스), 그리고 올해 오타니가 전부다. 당대 최고의 좌완이었던 산타나는 2004년 이 기록을 달성하는 등 34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내달렸다.
디그롬은 2021년 이 조건을 8경기 연속 충족시킨 기억이 있다. 오타니는 18일 보스턴과 경기에서 만약 한 번만 더 ‘5이닝 이상 3피안타 이하’를 기록할 수 있다면 디그롬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쓸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비가 오타니의 기록 도전을 막아섰다. 비로 1시간 정도 지연돼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1회 볼넷과 폭투를 연이어 내주며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안타를 맞지는 않았다. 그라운드 정비로 20분 정도 지연돼 시작된 2회에도 피안타는 없었다. 2이닝 무피안타였다. 팀도 5-1로 앞서 가고 있었다. 시즌 3승, 그리고 기록 도전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3회 에인절스의 공격 도중 빗줄기가 다시 거세졌다.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고, 경기는 1시간 정도 지연됐다. 이미 비를 맞으며 공을 던졌던 오타니였다. 10~20분 정도 지연이라면 모를까, 1시간 지연에 어깨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오타니는 3회 보스턴의 공격을 앞두고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기록 도전의 기회 또한 어처구니 없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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