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삼성생명, 마지막까지 불태운 열정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다. 집중력을 유지했고, 열정을 불살랐다.
삼성생명은 16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B조 예선에서 3점슛 5개 포함, 17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여 맹활약한 이재길과 마지막 위닝샷을 책임진 터줏대감 오세훈(14점 14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삼성SDS를 접전 끝에 50-49로 잡고 첫 승리를 거뒀다.
시간이 가도 에너지를 유지했다. 젊음을 바탕으로 상대를 지치게 했다. 최종호(9점 6리바운드) 등 몇몇 선수들은 득점이 날 때마다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내외곽에서 이재길과 오세훈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중곤(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최종호, 조인호(1점 4리바운드)가 코트를 휘저으며 몸을 사리지 않았다. 김문수, 황상문, 신윤석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남기석(3리바운드)은 리더십을 발휘, 팀원들을 진두지휘했다.
삼성SDS는 노장 박재우(11점)가 3+1점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깜짝 활약을 펼쳤고, 나한석(1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적극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홍일(3점 5리바운드), 김남균 등 선배들부터 심현철(8점 4리바운드), 한대군(2점 3리바운드), 신병관(8점 4리바운드), 김연규(6리바운드), 이영호 등 막내들까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조재윤(4점 7리바운드)은 심현철, 김연규 등과 골밑을 든든히 사수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삼성생명은 시작부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막내 김중곤이 앞장섰다. 돌파능력을 뽐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만 7점을 몰아쳤다. 오세훈, 최종호가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이재길이 3점라인에서 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삼성SDS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심현철이 아내와 아들 앞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적극적으로 상대 골밑을 공략하여 점수를 올렸고,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조재윤, 김연규가 옆에서 도왔고, 노장 박재우, 김홍일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생명은 오세훈, 최종호, 김중곤이 나섰다. 이들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남기석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조인호가 나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여기에 이재길이 버저비터를 꽃아넣어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들어 삼성SDS가 반격에 나섰다. 김연규, 조재윤, 심현철이 번갈아가며 골밑을 파고든 사이, 신병관이 3점슛을, 박재우가 3+1점슛을 꽃아넣었다. 한대군은 적재적소에 패스를 건네며 팀원들을 살렸고, 때로는 직접 득점을 올리기까지 했다.
삼성생명은 전반 내내 화력을 불태웠던 김중곤이 침묵했고, 골밑에서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3쿼터에 올린 득점이 단 2점에 그칠 정도였다. 하지만, 4쿼터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중곤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지만, 이재길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최종호는 골밑에서 득점을 올 올릴 때마다 온몸으로 세리머니를 펼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SDS는 나한석을 중심으로 1-1, 2-2 공격을 펼쳐 상대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상대 에너지레벨에 밀려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도 나한석이 꾸준히 점수를 올려 종료 12초 전 49-47로 앞서나갔다.
삼성생명은 타임아웃을 신청, 최종호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다. 최종호는 골밑을 파고들어 슛을 던졌지만, 아쉽게 림을 빗나갔다. 여기서 오세훈이 박스아웃에 집중하여 좋은 자리를 선점,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곧바로 슛을 던졌고, 득점을 올렸다. 49-49 동점을 이룬 순간, 더하여 상대 파울을 끌어내 추가자유투를 얻어냈고, 성공시켜 50-49로 앞서나갔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위닝샷을 성공시키는 등, 1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끈 터줏대감 오세훈이 선정되었다. 그는 “너무 좋다. 나 포함, 선수들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었다. 코로나 기간 중 선수구성이 바뀌었고, 나 역시 살도 많이 쪘고, 개인적인 이유로 농구를 거의 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대회는 큰 기대 없이 팀워크를 맞춰보려는 의도로 참가했는데, 정말 잘해줬다. 이제 한팀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종료 12초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세훈 손에서 승리가 결정되었기 때문. 그는 “원래 오늘 슛이 좋았던 이재길 선수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나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었다. 그런데, 운 좋게 내 손에 공이 들어왔다”고 얼떨떨해했다. 이어 “지난 경기를 보니 상대가 후반 갈수록 에너지레벨이 떨어지더라. 우리가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어서 연장까지 갈 생각도 했다. 찬스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마지막 공격에 대한 전략을 언급했다.
마지막 슛을 성공시킨 뒤, 추가자유투까지 얻은 그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자유투만큼은 훈련한 만큼 나온다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많이 한다. 그런데 긴장이 돼서 그런지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 그저 운이 좋았다”며 “경기에 집중했다. 넣지 못했을 경우 아쉬워할 틈도 없이 바로 수비해야 했었다. 밑져야 본전이었다”고 말했다.
전반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3쿼터에 정체된 삼성생명이었다. 4쿼터 반격 카드는 맨투맨. 이에 “전반을 앞선 상태로 마무리했는데 후반 들어 상대팀 선수들 슛이 잘 들어가더라. 그러다 경기가 뒤집혔다. 그래서 맨투맨 수비로 슛 찬스를 미연에 방지했다. 상대가 우리 수비에 가로막혀서 그런지 잘하는 선수만 찾게 되더라”라며 “상대 나한석 선수가 아이솔레이션 공격을 할 때 팀 내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를 붙였다. 그리고 나와 최종호 선수가 골밑에서 백업하겠다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다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두 경기만에 승리를 거두며 반전을 불러일으킨 삼성생명. 그는 “일단 팀을 다시 만드는 과정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과정에 더 신경을 쓰고,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먼저다. 첫 경기에서는 준비가 미흡했다 보니 과정, 결과 모두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 모두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나와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남은 경기에서 장점을 더 부각시켜야겠다. 그리고 경기를 하면 할수록 팀이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오늘처럼 상대가 어떤 팀이던 간에 마음가짐부터 확실히 한다면 자연히 결과는 따라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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