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생겼으면 다른 男과 결혼할 텐데" 7세 딸, 부모에 '결혼지옥' 출연 권유 '충격' [종합]

2023. 4. 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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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금쪽이 부부'가 등장했다.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10년 차 '금쪽이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아 속마음을 꺼내놨다.

첫눈에 반해 광주에서 서울로 직행할 만큼 아내에게 푹 빠졌다는 남편. 이후 '금쪽이 부부'는 한 달 만에 동거에 들어간 뒤 연애 8개월 차에 새 생명이 생겨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제작업 종사자인 남편이 이른 새벽 출근한 가운데 아내는 우울증, 불안장애약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며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어린 나이에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왔다는 아내는 "광주 와서 아기 낳고 육아하면서 반강제로 집에 붙어 있게 됐다.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왔다"고 말했다.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육아, 요리, 설거지까지 여러 집안일에 나섰으나 아내는 "쉬면 안 되냐"는 남편에게 "뭘 했다고 쉬냐"고 다그쳤다. 아내는 옷가지 정리를 놓고 남편에게 분노를 쏟아냈고 7살이 된 첫째 딸은 거실에서 부모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금쪽이 부부'는 두 자녀와의 식사 자리에서도 말다툼을 이어갔다. 딸은 이야기를 듣지 않는 아빠와 엄마에게 "내가 먼저 말하고 있잖아"라며 굽히고 있던 다리를 폈고 이 과정에서 바닥에 놓인 반찬 뚜껑을 발로 밀게 됐다. 그러자 남편은 "자꾸 그딴 식으로 행동해라"라며 버럭 화를 냈다.

지켜보던 딸은 "맨날 안 싸운다고 해놓고"라며 "내가 왜 '오은영 리포트'를 신청하라고 추천했겠어"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엄마를 따라 우연히 '오은영 리포트'를 시청한 딸이 직접 출연을 권유했다고. 심지어 딸은 "가끔 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태어나서 이런 거구나"라며 "내가 생겨서 엄마, 아빠가 결혼을 한 거다"라고 발언해 또 한 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딸은 부모의 잦은 다툼을 자꾸만 자신 탓으로 돌리며 "내가 안 생겼으면 늦게라도 다른 남자랑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도 이야기했다. 제작진에게는 "내가 빨리 생겨버리니까 엄마, 아빠가 급해서 그냥 상관 없이 결혼한 거 같아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딸의 고백을 들은 오 박사와 진행자 소유진은 눈시울을 붉혔다.

오 박사는 "유치원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아이다. 그런데 '내가 태어나서 미안합니다'라고 한다"며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제일 어른 같냐. 이 집 큰딸이 제일 어른 같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아내는 아픈 둘째를 두고 술자리에 나간 남편에게 서운해했다. 아내는 남편이 나간 사이 아이가 '분수토'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지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지만 남편은 한숨을 내쉬며 "혼자 안 되겠냐"고 말할 뿐이었다.

"남편이 경청을 못 한다"고 제작진에게 토로한 아내는 "제가 아프다고 하면 엄청 시큰둥하다"고 운을 뗐다. 과거 남편에게 통증을 호소하며 '같이 병원에 가달라'고 부탁했다는 아내. 하지만 남편은 갓난아이를 안고 홀로 병원에 다녀오라 했다. 8개월이 지나 배 아래에 몽우리가 잡혀 병원에 간 아내는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아내는 고작 24세였다. 아내는 "산부인과 선생님이 조금 빨리 왔으면 약물 치료로 치료할 수 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내는 수술을 마친 상태다.

하루는 편도 제거 수술 후 고열로 고생한 아내가 아픈 첫째와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아내는 "일어났는데 남편이 없었다. 어린이집 등원해야 하니 데려다주러 갔나 생각해 전화했다. 그런데 '알아서 오라'고 하더라. 집에 간 거다"라고 돌이켜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유가 있지 않겠냐"란 오 박사의 물음에 남편은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오 박사는 아내의 가슴에 박힌 대못이 빠지지 않았다며 "아이가 아픈데 회식하러 나가는 건 다른 상황인데 매우 유사하게 느껴질 거다. 암 진단을 받는 상황에 돌보지 않은 것처럼"이라고 바라봤다.

아울러 "아내의 억울함은 아이가 생겨서도 아니고 남편 때문도 아니다. 두 사람이 너무너무 사랑해서 같이 인생을 살기로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억울할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출연한 '금쪽이 부부'. 사진 = MBC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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