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AI 회장 "美, 車산업서 中과 디커플링 이미 발생…韓 등 파트너에겐 기회"

김현 특파원 2023. 4. 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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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젤라 회장, 韓언론 등과 간담회…"美공급망, 中서 멀어지기 위한 투자 이동 있을 것"
충전 인프라·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등 과제 지적
존 보젤라 미 자동차혁신협회 회장이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코트라 및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은 코트라 제공.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존 보젤라 미 자동차혁신협회(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AAI) 회장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 및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과 관련, "저는 이미 자동차 산업에서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젤라 회장은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및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디커플링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big word)"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심지어 오늘날 전통적인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들과 관련해서도 이미 디커플링이 있다"면서 이중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망 붕괴에 따른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확실히 미국의 공급망이 중국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기 위한 투자의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은 다른 무역 파트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5년 자동차수입협회로 출발한 AAI는 국제 자동차, 트럭 제조업체 등 회원으로 운영되는 무역 협회이자 로비 그룹이다.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BMW, 벤츠, 페라리, 포드, GM,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업체 및 부품업체가 회원사다.

보젤라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4년간 크라이슬러에서 공공정책 수석부사장을 지내는 등 관련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다.

보젤라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관련해 "우리는 개인의 이동에 있어 놀라운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다. 우리는 휘발유 엔진에서 전기차와 전기 운송으로 이동하는 등 자동차가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자동화와 연결성, 첨단 안전 기능의 변화를 보고 있으며, (차량의) 소유 및 사용모델을 변화시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동차 산업 100년의 변화다. 이 혁신은 현대와 기아는 물론 삼성과 LG 등과 같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혁신적인 기업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젤라 회장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도전 과제에 대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자동차 안에 있지 않고, 밖에 있다"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기차 부품과 핵심광물의 가용성 및 가격 등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와 관련해 "오늘날 미국에선 전기차를 소유한 고객의 80%가 집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든 사람이 차고가 있는 집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튬과 니켈 등 핵심 광물 등의 원산지, 가격, 공급망 구축 등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 공급망은 중국을 통해 작동한다. 그것은 미국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유럽연합(EU)과 같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급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도 큰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보젤라 회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자동차 조항과 관련해 "배출 가스를 줄이는 기술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고,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를 줄이는 2가지 정책목표를 갖고 있다"며 "2가지 정책목표는 때때로 서로 긴장이 있지만, 2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에서 포드자동차와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합작에 대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 "그것이 일부 의원들의 관심과 우려를 이끌어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 이유는 중국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선 통일된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젤라 회장은 "저는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반적인 제안에 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포드는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가는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의 투자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도 비슷한 발표를 했다고 거론한 뒤 "이에 대해 얼마나 만족할지 여부는 정책 입안자들과 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중국에 대한 의존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맞다"고 했다.

보젤라 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및 핵심 광물 등 자동차 공급망 이슈의 극복 방안에 대해선 "(우선) 우리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확장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국과 같은 우리의 교역 파트너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 및 알루미늄과 관련해 미국과 파트너들간 긴장감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전기차의 엄청난 변화를 볼 때 우리가 동맹과의 이같은 무역 긴장을 극복하고 새로운 협력의 단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또 다른 경제 부문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더 많은 광산 개발을 위한 허가 문제의 개혁 △원재료 가공 및 재활용 기업에 대한 장려책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력회사들의 협력 등을 거론했다.

보젤라 회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 감축 목표가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원재료 가격을 낮추는 등 저렴한 공급망 개발하고 충전 인프라를 얼마나 구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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