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반격이 시작된다 … 설마 우타 김민석? 세광 '박지환’이 떴다 [FN 아마야구]

전상일 2023. 4. 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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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야수들은 전체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학년 세대가 상대적으로 야수가 약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완 투수들이 굉장히 강하다.

모 구단 팀장은 "올 시즌 아직까지 알짜 내야수는 있지만 이재현(20·삼성)이나 김도영(20·KIA)같은 대형 선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이 계속 진행될수록 가치는 계속 올라갈 것이다.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은 빨리 뽑을 수밖에 없다. 지나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같이 내야수가 품귀인 시즌은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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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배에서 16타수 8안타 5할 … 세광고 16강 이끌어
올 시즌 타율 0.560, 작년 타율 0.429 … 고교 최고의 공격형 내야수로 우뚝
현재까지 행보는 작년 김민석과 판박이 … 야수 반격 선봉장 될까
“올 시즌 내야수 품귀, 정말 필요하다면 빨리 지명될 가능성도”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박지환이 떠오른다 (사진 =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야수들은 전체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학년 세대가 상대적으로 야수가 약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완 투수들이 굉장히 강하다. 이제는 150km를 던지지 못하면 1라운드급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그것이 야수들의 약세를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이유다.

또한, 투수는 연습경기에서도 구속 만으로 이슈몰이를 할 수 있지만, 야수는 경기를 해야 눈에 띄는 포지션이다. 작년 김민석(19·롯데)이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두각을 나타낸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세광고 박지환도 이마트배에서 떠오른 대표적인 선수다. 조대현과 더불어 자신의 몸값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선수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박지환은 갑자기 떠오른 선수라고 하기는 다소 어폐가 있다. 왜냐하면 지난 시즌 무려 0.458의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훌륭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내야수이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 초반 6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던 김민석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작년에도 훌륭했지만, 올해 박지환의 방망이는 더욱 가열되었다. 비록, 많은 경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나다. 35타석 25타수 14안타 1홈런으로 타율이 무려 0.560이다. 여기에 삼진이 1개도 없다. 현재까지의 페이스만 보면 작년 김민석이 보였던 페이스와 매우 흡사하다. 김민석도 작년 60타석까지는 삼진이 1개도 없이 6할에 가까운 타율을 보였다. 이 말은 박지환도 ‘이영민 타격상’ 후보군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지환은 실제로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장현석과의 맞대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장현석이 던진 최고 구속 154.4km의 공을 받아쳐 잘 맞은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다. 중견수 김선엽이 다이빙 해서 잡아내지 않았다면 안타가 되었을 타구다. 게임의 향배도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그 장면을 지켜본 많은 관계자들이 박지환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날 경기장에는 SSG 김성용 단장도 자리를 했다. 신세계이마트배가 SSG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함께 주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야탑고에서 20년을 재직하며 아마야구에 잔뼈가 굵은 김 단장 또한 박지환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현석의 154km/h를 받아쳐 안타성 타구를 보낸 박지환 (사진 = 전상일 기자)

수비도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모난 구석 없이 수비를 이어갔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일단, 방망이가 뛰어난 선수이고, 어깨도 괜찮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전체적으로 수비도 괜찮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신장도 183cm로 작은 편은 아니다.

현재 고교야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격수’는 박지환을 포함해서 5명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대구상원고 이호준, 성남고 이재상, 유신고 박태완, 경기항공고 박정현 정도다.

이호준은 안정된 수비와 정교한 방망이 실력이 전매특허다. 이재상은 큰 신장에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주무기로 한다. 강력한 다크호스다. 부상으로 계속 나오지 못하다가 이마트배에서부터 합류했다. 박태완은 건실한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다. 작년 2학년으로서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경기항공고 박정현은 우타양타라는 이점에 현재 도루가 6개다.

타격이 아쉽지만 발이 상당히 빠르고 건실한 수비가 눈에 띈다.

이번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가장 눈에띄는 활약을 펼친 내야수는 단연 박지환 (사진 = 전상일 기자 )

모 구단 팀장은 “올 시즌 아직까지 알짜 내야수는 있지만 이재현(20·삼성)이나 김도영(20·KIA)같은 대형 선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이 계속 진행될수록 가치는 계속 올라갈 것이다.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은 빨리 뽑을 수밖에 없다. 지나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같이 내야수가 품귀인 시즌은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작년 한화 이글스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문현빈(19·한화)을 2라운드 1번으로 지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투수들의 엄청난 돌풍 속에 야수의 반격은 시작된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그 선봉장은 단연 박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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