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전멸한 '백상', 예능상도 다르지 않아요..웹예능 홍수 속 ‘지구오락실’로 체면치레 [Oh!쎈 이슈]

[OSEN=김채연 기자]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최종 후보가 공개된 가운데 지상파 드라마가 전멸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가운데 예능 작품상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7일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지난 1년간 TV·영화·연극 부문에서 활약을 펼친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심사 대상은 2022년 4월 1일부터 2023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이다. 업계 전문 평가위원 60명의 사전 설문을 진행했으며, TV·영화·연극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의 추천으로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플랫폼 환경과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들의 이용 패턴 변화에 발맞춰 TV, OTT 플랫폼에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1인 크리에이터들의 웹 콘텐트를 포함한 웹 예능까지 심사 범위를 확장했으며, 예능상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이러한 기준은 남여 예능상 후보에서도 두드러졌다. ‘다나카’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 김경욱은 물론, 신도시 엄마보다 더 신도시 엄마 같은 ‘서준맘’ 박세미도 생애 최초 백상 예능상 후보에 올랐다.

그나마 남여예능상의 경우 기안84, 김종국, 전현무, 황제성부터 김민경, 이수지, 이은지, 주현영 등 플랫폼을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이들이 노미네이트됐으나, 예능 작품상의 경우 그 변화가 훨씬 컸다.

올해 예능 작품상 후보는 tvN ‘뿅뿅 지구오락실’, 웹예능 ‘피식대학-피식쇼’, 넷플릭스 ‘피지컬:100’, 티빙 ‘환승연애2’,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3’다. 이 중 TV를 통해 공개된 작품은 ‘뿅뿅 지구오락실’이 유일한 상황. TV를 통해 공개된 예능 중 유일한 후보로 웹예능 홍수 속에서 TV 예능이 체면을 구기는 것을 겨우 면했다.

작년과 비교해도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넷플릭스 ‘솔로지옥’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티빙 ‘환승연애’가 후보에 올랐고, 당시 ‘스우파’가 트로피의 주인공이 된 것과 비교하면 변화가 가파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크다. 2021년 개최된 ‘제57회 백상예능대상’ 예능 작품상 후보는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MBC ‘놀면뭐하니?’, JTBC ‘싱어게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였고, ‘놀면 뭐하니?’가 수상했다.

이처럼 달라진 플랫폼 환경과 시청자들의 이용 패턴 변화는 시상식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올해 티빙 ‘환승연애3’,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2’,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티빙 ‘브로마블’ 등이 웹예능으로 출격할 예정이라 이러한 변화는 더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일하게 TV 예능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뿅뿅 지구오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다. 나영석 PD의 새 예능으로 주목을 받았고, 예능 은둔 고수 4인방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달라진 심사 대상 기준과 함께 백상에서 예능 작품상의 영예는 어떤 작품이 차지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오는 4월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틱톡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 /cykim@osen.co.kr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