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문동주 생각하며 던졌는데…" 팔 각도 바꾸고 구속 떨어졌지만, 첫 승이 왔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생각하며 던졌는데, 나는 안 되더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1자책)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원태인은 1, 2회를 잘 막은 뒤 3회부터 5회까지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후 7회 안치홍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고 노진혁과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좌완 이승현이 정훈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원태인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 2회 등판했다. 지난 11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했고 4일 쉬고 롯데전에 등판했다. 경기 후 그는 "1~2회를 퍼펙트로 막았지만, 밸런스가 안 좋다고 느꼈다. 그런데 꾸역꾸역 넘어가다 보니까 4~5회 뒤로 넘어갈수록 밸런스가 잡혀서 경기를 잘 끌고 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항상 주 2회 등판은 힘든 것 같다. 또한 낮 경기는 투수한테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조그 더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SSG전에서 원태인은 최고구속 152km/h를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전 최고구속은 149km/h가 나왔다. 구속이 떨어진 이유는 팔 각도에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구속은 떨어져도 공의 각도가 더 좋은 자세로 바꾼 것이 시즌 첫 승을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원태인은 "주 2회 등판이기 때문에 힘도 살짝 그떄(11일)보다 떨어진 것 같다. 그때는 6일을 쉬었고 오늘은 4일을 쉬었다"며 "내가 팔을 지난 경기보다 올렸다. 구속은 조금 떨어져도 공의 각도를 생각했다. 내 장점을 다시 살리자고 생각했다. 내가 안우진, 문동주를 생각하면서 던졌었는데 나는 안 되더라. 그래서 나는 다시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원래 하던 대로 다시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태인은 "내 최고구속이 152km/h다.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던졌다. 그것은 지금 몸 상태는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공의 각도가 없으면 타자들에게 맞기 쉽다"며 "정현욱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고 수정했다. 팔을 내리면 다시 구속이 올라올 것 같긴 한데, 지금은 성적이 우선이다. 타자들과 승부를 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고 있다. (구속은) 희망을 봤기 때문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세 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원태인은 "코치님께서 '매달 2승씩 하면 마지막에는 12승이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경기 아쉬운 결과 이후에도 '아직 28경기 남았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기소침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이번 경기를 조금 더 신중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 늦었다면 늦고 빨랐다면 빠른 첫 승인데, 감독님께서도 축하해 줬다. 앞으로 잘 던질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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