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유수출, 우크라 전쟁 이전 수준 회복

송경재 2023. 4. 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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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석유수출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IEA는 다만 러시아 석유수출 대금은 서방의 가격제한 등의 여파로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43%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방의 러시아 수출가격 상한제가 국제기준을 밑돌면서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 등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져 이들이 헐 값에 러시아 석유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의 석유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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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석유수출은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하루 60만배럴 늘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AP뉴시스

러시아의 석유수출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뜻한다.

CNN은 17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의 3월 석유, 석유제품 수출이 하루 60만배럴 증가해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고 보도했다.

IEA가 14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덕분에 러시아는 지난달 석유수출로 모두 127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IEA는 다만 러시아 석유수출 대금은 서방의 가격제한 등의 여파로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43%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방의 러시아 수출가격 상한제가 국제기준을 밑돌면서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 등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져 이들이 헐 값에 러시아 석유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방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의 석유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러시아 석유, 그리고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세계 2위 석유수출국인 러시아는 유럽 시장을 대신해 중국과 인도에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다만 제재 충격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수출은 지속하고 있다지만 가격상한제를 적용 받으면서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석유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정부 재정 상당분을 차지하는 러시아는 지난주 1·4분기 2조4000억루블(약 38조7600억원) 규모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석유수출 단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러시아 정부 세수도 1년 사이 21% 급감한 것으로 추산됐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부 재정의 약 45%를 석유·가스 부문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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