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 "잘못 가르쳤다", 변준형은 "트랩은 우리한테 안 돼"

맹봉주 기자 2023. 4. 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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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수비는 우리가 원조 아닙니까."

김승기 감독은 뺏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김승기 감독의 트랩 수비는 상대가 알면서도 당한다.

김승기 감독은 "변준형, 문성곤, 박지훈 등 선수들 수비가 대단하더라. 수비를 잘못 가르쳤다(웃음). 나도 답답할 정도로 수비가 붙더라. 우리의 체력이 떨어진 걸 잘 이용했다. 남아 있던 체력을 100% 없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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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 KGC 시절의 변준형과 김승기 감독(왼쪽부터) ⓒ KBL
▲ 안양 KGC 승리 중심에 변준형이 있었다. 고양 캐롯의 집중 수비에도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 KBL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트랩 수비는 우리가 원조 아닙니까."

김승기 감독은 뺏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경기를 이기려면 스틸을 많이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다.

함정을 파놓고 기습적인 더블 팀 수비를 가는 이른바 트랩을 자주 쓴다. 김승기 감독의 트랩 수비는 상대가 알면서도 당한다. 그만큼 트랩을 오는 타이밍이 변화무쌍하고, 실행하는 선수들의 숙련도가 높다.

안양 KGC를 강팀 반열에 올리고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긴 것도 이 수비 덕분이었다. 김승기 감독이 KGC에서 고양 캐롯으로 오고부턴, 캐롯의 전매특허가 됐다.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과 KGC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직전 2차전에서 캐롯은 스틸 11개로 KGC의 19개 실책을 유발해 승리했다.

이번엔 KGC가 수비로 되갚았다. 1쿼터 초반부터 풍부한 로테이션을 활용해 풀코트 프레스를 펼쳤다. 전면 강압 수비에 가뜩이나 지쳐있던 캐롯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을 쳤다.

김승기 감독은 "내가 다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KGC 주축인 변준형, 문성곤, 박지훈 등은 김승기 감독 아래서 성장했다. 김승기 감독은 "변준형, 문성곤, 박지훈 등 선수들 수비가 대단하더라. 수비를 잘못 가르쳤다(웃음). 나도 답답할 정도로 수비가 붙더라. 우리의 체력이 떨어진 걸 잘 이용했다. 남아 있던 체력을 100% 없앴다"고 말했다.

경기 후 변준형에게 캐롯의 트랩 수비에 대해 물었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 자신들이 주로 했던 수비 전술. 변준형은 웃으며 "좀 약한 것 같다. 트랩은 우리가 원조다. 나와 (문)성곤이 형이 많이 했다. 우리가 트랩을 하면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캐롯의 트랩은 우리에게 안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변준형은 이날 26득점 3어시스트 3스틸로 KGC의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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