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지진 않는다고 알려‘드림’[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소소한데, 티켓값이 안 소소해 속상해.
소소한 이야기에 끄덕거리다가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비싸진 1만5000원 티켓값이 안 소소해 속상하다. 기대치만큼 ‘빵’ 터지진 않는,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이다. 특유의 말맛, 웃음, 재치 면에서 감독은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진 못한 모양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허준석, 정승길, 양현민, 김종수, 백지원 등 ‘이병헌 사단’들이 힘을 합치고, 박형수, 이학주, 한준우, 윤지온, 김명준 ‘이병헌 서포터즈’가 합심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비교할만한 히트작이 꽤 있다는 게 오히려 독이 될까. 이병헌 감독의 전작 ‘극한직업’이나 ‘스물’을 상상한다면 실망한다. 스포츠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 그건 또 아쉽다. 대신 JTBC ‘멜로가 체질’의 나긋나긋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에겐 나름 선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여타 필모그래피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 탄생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드림’의 위치가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건 박서준과 아이유라는 두 에이스 카드다.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마치 ‘이병헌 월드’에 갓 전학온 학생들 같다. 연기력으로 크게 뒤쳐지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묘하게 이병헌 감독표 ‘말맛’을 살리지 못하고 겉도는 인상이다. 박서준은 대사와 대사 사이 호흡을 간혹 놓쳐 삐끗거리는 느낌을 주고, 아이유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몇 장면에선 ‘나 지금 연기해’라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정말 신기하게도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원래 그 세계관에 있었던 사람들 마냥 움직인다. 투톱보다 ‘홈리스’ 축구단 선수들이 더욱 톱 플레이어 같다.
그럼에도 가정의 달 5월 가족들과 함께 무리없이 볼 수 있다는 강점은 있다. 또한 ‘멜로가 체질’ 팬이라면 보고 즐길 거리는 조금 풍성하다. 주인공인 ‘홍대’ ‘소민’ 뿐만 아니라, ‘멜로가 체질’ 주인공이었던 ‘범수’, ‘진주’, ‘환동’, ‘효봉’ 등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드림’ 세계관에선 다른 사람들로 환생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오는 26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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