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SD바이오센서 2세 ‘삼분지계’의 한 축, 사위 김정훈

신성우 2023. 4. 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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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진단] SD바이오센서⑥
오너 조영식 개인 투자사 SDB인베스트 상무
현 바이오노트 12% FI주주 인터베스트 출신
씨티씨바이오 사외이사…다채로운 경영 행보

‘신흥 재벌’ 에스디바이오센서 계열의 오너 일가에서 사위의 존재는 묘한 구석이 있다. 비록 후계구도에서 ‘절대반지’를 낄 일은 없겠지만, 현재 2세 경영구도에서 허투루 보면 섭섭할 존재가 됐다. 한 평생을 두고 늘 어렵다는 ‘백년손님’이라지만 ‘반(半)자식’이라는 말도 달리 있는 게 아니다. 

오너 조영식 2세 경영 무대 ‘삼각축’  

김정훈(38)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상무는 SD바이오센서 창업자인 조영식(62) 회장의 사위다. 부인 유복순(62) 시크리티스 대표와 사이의 1남1녀 조혜임(36) SD바이오센서 전무의 남편이다. 현재 바이오노트 지분 0.21%를 가진 주주이기도 하다.  

SDB인베스트는 조 회장이 2013년 2월 인수(당시 범진종합관리)한 업체다. 원래는 빌딩관리 및 청소용역 등을 하던 곳이지만 계열 편입 이후 사재(私財) 500억원을 출자, 개인 투자회사로 만들었다. 계열 중 유일하게 줄곧 대표 명함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김 상무는 투자사업본부에 근무하고 있다.

‘[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⑤편’에서 얘기한 2세들의 현 활동무대에 비춰보면, 장남 조용기(34) 바이오노트 이사 더불어 조 회장의 자녀와 사위가 3개 핵심 계열사를 ‘장녀-SD바이오센서㈜, 장남-바이오노트, 사위-SDB인베스트’로 나눠 저마다 경영 역량을 쌓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삼분지계(三分之計)’다. 

김 상무의 커리어에 관한 한, 맨 먼저 빼놓을 수 없는 게 벤처캐피탈 인터베스트다.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책임연구원 출신의 김 상무가 장인의 부름을 받고 SDB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 적을 뒀던 곳이다. 투자본부 수석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인터베스트는 현재 바이오노트 주주다. 소유지분도 11.64%나 된다. 바이오노트가 2017~2019년 3차례에 걸쳐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총 468억원을 유치할 당시 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100억원), 인터베스트 4차산업혁명 투자조합II(200억원)를 통해 도합 300억원을 출자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SDB인베트스는 2개 조합에 현재 각각 34억원(지분 9.72%), 20억원(3.15%)을 출자한 상태다.  

인터베스트는 앞서 SD바이오센서㈜에도 2014년과 2019년 한싱하이테크3투자조합 등 3개 조합을 통해 130억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SD바이오센서 계열 외부자금 유치와 인터베스트간에 ‘조 회장의 사위’라는 공통분모가 생긴다. 

SD바이오센서, 바이오노트 최대주주

사위 몸담았던 인터베스트 ‘잭팟’

2021년 7월 증시에 입성한 SD바이오센서㈜에 이어 작년 12월 상장한 바이오노트를 통해 인터베스트의 대박으로 이어졌다. 2020년 SD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를 개발, 두 곳 모두 지금껏 돈을 쓸어 담는 상황이다 보니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바이오노트는 상장 당시 936억원 일반공모를 실시했다. 주당공모가 9000원(액면가 500원)에 832만주(749억원) 신주모집 외에 208만주(187억원)를 구주매출했다. 인터베스트 2개 조합도 지분 1.58%를 세일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평균 2250원. 이를 4배를 웃도는 4배 가격에 처분, 10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인터베스트가 당시 처분하고 보유 중인 잔여지분 11.64%는 지난달 22일 상장 후 3개월 자발적 보호예수 대상에서 해제됐다. 브릭-오비트 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4.78%), 하건우 전 대표(3.44%) 등과 합하면 총 19.86%가 매각 제한 대상에서 풀린 것이다. 

이후 인터베스트 2개 조합의 주식 처분 여부는 알 길 없다. 하지만 바이오노트 현 시세로 따져보면 주식가치가 805억원(14일 종가 6790원 기준)에 이른다. 평가차익이 538억원(주당 4540원)이나 된다는 계산이다. 

사위 경영보폭 넓혀주는 오너 조영식

뿐만 아니다. 김 상무의 활동 스펙트럼은 꽤 다채로운 편이다. 장인의 사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SD바이오센서 계열이 차고 넘치는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제약․바이오사를 타깃으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흐름에서도 읽을 수 있다.  

바이오노트는 2021년 10월 백신 개발사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21년 초부터 총 2050억원(주당 3만3700원)을 쏟아 부어 현재 16.7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와 맞물려 조 회장이 작년 3월 직접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경영을 들여다보고 있다. 

때를 같이 해 김 상무도 지난해 3월 동물약품 개발업체 씨티씨바이오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SDB인베스트가 씨티씨바이오에 출자한 데 따른 것이다.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사모았다. 작년 2월에는 5% 이상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한데, 당초에는 단순투자 차원이었으나 3월에 보유목적을 돌연 경영 참여로 바꿨다. 

현재 SDB인베스트의 씨티씨바이오 지분은 6.49%다. 총 130억원을 투입했다. 게다가 씨티씨바이오 자회사(68.94%)인 동물용 의약품 업체 씨티씨백에도 25억원을 출자해 5.93%(보통주 3.85%․우선주 12.88%)를 보유 중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요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놓고 말들이 많은 곳이다. 2021년 9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12월 경영권을 접수한 이민구 현 대표는 현 지분이 9.77%다. 특수관계인 더브릿지(2.69%)를 합해도 12.47%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현 ‘5% 보고서’ 지분 4.94%) 피부재생 주사제 업체 파마리서치(9.01%) 등 주요주주들이 잇달아 출현했다. 

어찌됐든, 김 상무는 조 회장을 도와 부쩍 경영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신흥 재벌’ SD바이오센서가(家)의 사위, 이래저래 무시 못 할 존재다. (▶ [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⑦편으로 계속)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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