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대덕특구 출연연 주말 개방, 시민께 드리는 감사 편지
4월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소의 내부 캠퍼스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월과 8월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5월·9월에는 한국화학연구원, 6월·10월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7월·11월에는 한국기계연구원을 개방한다. 토·일요일에 사전 예약(대전사이언스 투어)하고 방문하면 해당 연구소의 과학자나 과학해설가가 연구소에 대해 재미있고 알기 쉽게 해설도 해준다.
표준연은 1973년부터 정부가 조성한 대덕연구단지에 한국표준연구소란 이름으로 도룡동 중심에 제일 처음 입주한 정부출연연구소다. 표준연은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되는 국가측정표준 대표기관이다. 표준연 정문에는 물질량, 온도, 시간, 질량, 전기, 길이, 광도 등 7개의 기둥 조형물 예술작품이 있다. 표준연 캠퍼스에 들어가면 미연방표준국에서 기증한 뉴턴의 4대손 사과나무와 비단잉어가 노는 아름다운 연못 정원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세슘원자시계도 볼 수 있다. 본관 홍보관에는 표준연의 성과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대덕연구단지에 두 번째로 입주한 화학연은 유일한 화학전문 정부출연연구소다. 1976년 설립 당시 정부뿐만 아니라 137개 화학기업이 함께 재정을 출연했고 화학연 주변에 쌍용, LG, 한화, 대림, 애경, 롯데 등 민간 화학연구소가 함께 입주해 화학연구단지를 조성하는 등 당시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화학소재와 탄소중립, 바이러스 대응, 신약 물질 개발에 집중하는 화학연의 캠퍼스는 아름드리나무, 연못, 야생화, 숲길 등 자연미를 살린 정원으로 가꾸어져 여러 번 상도 받았다. 정문의 디딤돌 플라자는 외부 방문객이 신분증을 바꾸지 않고 출입할 수 있는 홍보관, 카페, 식당이 있고 외부에서 사전 예약으로 쓸 수 있는 회의실, 교육장, 강당 등의 시설도 갖췄다. 화학의 대표 원소인 탄소를 조형물로 만들어 건물 앞에다 세워놓기도 했다.
생명연은 서울 홍릉 연구단지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유전공학센터로 시작했다가 1990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이후 1999년에 독립해 우리나라 바이오기술 연구와 관련 시설 분야의 대표적인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최근 인간 유전자 변이 질환 치료를 위한 유전자 가위 원천기술을 개발, 창업해 4300억 원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또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성 암 치료 기술을 개발해 1000억 원이 넘는 기술료로 이전하는 등 값진 성과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대응 연구와 바이오소재, 환경 질환 치료제, 식량 연구 등을 선도하고 연구원 창업이나 바이오기업 지원을 통해 바이오니아 등 15개의 코스닥 상장사를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 바이오경제와 지역의 자생적인 바이오 생태계 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연구소다.
기계연은 1976년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로 출발해 1981년 한국기계연구소로 독립, 이후 첨단생산장비, 나노융합 장비, 에너지 기계기술, 인공지능·의료용 로봇, 청정환경 시스템기계, 자기부상열차 등을 연구하는 우리나라 기계산업 첨단 연구의 산실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재료연구원 등을 육성해 독립시키거나 다른 기관으로 이관을 통해 기계 및 관련 산업의 성장을 선도하고 확산해온 연구소다. 대전 지역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해 신탄진 공단 악취 문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대덕특구의 연구소들이 시민들에게 내부 캠퍼스의 주말 개방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측정표준, 화학산업, 바이오산업, 기계산업을 선도해온 것을 넘어, 지난 50년간 연구소를 품고 응원하며 지원해 준 대전시민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보다 본격적으로 지역 산업 및 도시와의 협력을 확대하고자 함이다. 출연연의 감사 편지에 대전시민이 화답해 방문해 즐기고 응원해준다면 대덕특구와 대전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50년 미래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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