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열풍에 약과도 오픈런…건강한 섭취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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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서 사는 대학생 김모씨는 지난 주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김씨는 "약과로 유행한 카페라서 새벽같이 출발했다"며 "원하는 약과를 구매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약과로 유명한 일부 카페의 경우 김씨처럼 오프런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 식품연구가는 "약과는 적당히 섭취하면 이름처럼 약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섭취는 해가 될 수 있다"며 "또 최근 일부 약과의 경우 유명세에 비해 질 낮은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구매전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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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선조들 약과(藥果)로 부르며 귀하게 여겨
밀가루·식물성 기름 등 과도한 섭취 주의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 강서구에서 사는 대학생 김모씨는 지난 주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오픈 전인 8시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10명이 넘는 사람들로 출입문은 북적였다. 그가 원하는 약과를 받아들기까지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김씨는 “약과로 유행한 카페라서 새벽같이 출발했다”며 “원하는 약과를 구매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할매니얼’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약과가 덩달아 뜨고 있다. 약과로 유명한 일부 카페의 경우 김씨처럼 오프런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로, 약과뿐만 아니라 떡, 초당옥수수 등 옛 취향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최근에는 할머니들이 주로 입는 통 넓은 고무줄 바지나 스웨터 등 패션까지 아우르는 의미로 통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매니얼 열풍의 중심에 있는 약과는 옛날부터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혜경궁 홍씨 회갑연이 기록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보면 약과가 등장한다. 의궤에는 각 음식에 소요된 비용도 기록돼 있다. 약과는 15냥으로, 쇠고기편육 7냥보다 두 배가 넘게 비쌌다. 약과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품이었고 참기름, 후춧가루, 꿀 등 모두 귀한 재료였기 때문이다.
1809년에 쓰인 ‘규합총서’에서는 유밀과를 약과(藥果)라고 했다. 규합총서는 유밀과를 약과라고 칭하는 이유에 대해 “밀은 사시정기(四時精氣)요, 꿀은 온갖 약의 으뜸이요, 기름은 벌레를 죽이고 해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시정기에서 사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이르며, 정기는 생명의 원천이 되는 기운을 의미한다.
유밀과는 밀가루, 기름, 꿀을 섞은 반죽을 기름에 지졌다가 집청(꿀에 담금)한 과자를 총칭한다.
그렇다면 약과는 이름처럼 몸에 약이 되는 음식일까. 약과의 영양학적 장점을 이해하려면 주재료를 알아야 한다.
18세기 이후 저술된 것으로 알려진 ‘박해통고’는 약과에 쓰이는 재료에 대해 “좋은 밀가루 1말, 참기름 8홉, 좋은 조청 1되를 재빨리 골고루 치댄다”고 설명했다.
규합총서는 밀가루에 대해 사기정기라 했지만 오늘날에는 과다 섭취시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가루는 탄수화물 92%, 단백질 8%로 이뤄져 있는데, 고탄수화물 식품으로 당지수 마저 높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을 오르게 만들고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변해 비만을 유발한다.
또 밀가루에 함유된 글루텐은 불용성 단백질이라 셀리악병(글루텐 불내증)을 진단받았거나 글루텐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변비나 소화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약과는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 조리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콩기름, 옥수수기름(오메가-6 지방산) 등은 적정량을 섭취하면 몸에 유익하다. 문제는 식물성 기름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과도하게 섭취시 체내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약과에서 중요한 것이 단맛을 재료다. 본래 약과는 조청 또는 꿀을 입혀 단맛을 낸다. 조청은 꿀이 귀한 과거에 찹쌀가루나 멥쌀가루에 엿기름을 섞어 인공적으로 만든 꿀을 말한다. 꿀은 우리가 흔히 아는 벌꿀 또는 사양꿀로 꿀벌을 통해 채취한다.
하지만 최근 유명한 일부 약과의 경우 물엿으로 단맛을 낸다. 물엿은 식품첨가물의 한 종류로 조청과는 전혀 다르다. 2004년 미국에서는 물엿이 비만을 유도하고 암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 식품연구가는 “약과는 적당히 섭취하면 이름처럼 약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섭취는 해가 될 수 있다”며 “또 최근 일부 약과의 경우 유명세에 비해 질 낮은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구매전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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