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에 팔린 육전소설 '전우치전' 경매…시작가는 300만 원

[서울=뉴시스] 육전소설 '전우치전' 표지(사진=코베이옥션 제공) 2023.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과거 국수 한 그릇 가격인 6전에 팔렸던 육전소설 '전우치전'이 300만 원에 경매에 나왔다.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은 오는 26일 제26회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 1914년 신문관에서 간행한 육전소설 '전우치전(뎐우치젼)'을 출품한다.

코베이옥션에 따르면 '전우치전' 1914년 7월 가장 마지막으로 간행된 육전소설로 발행 부수가 적어 현존하는 육전소설 중에서도 희소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표지가 당초문과 꽃잎 모양 그림으로 장식된 것도 특징이다.

1913년 '남훈태평가'를 시작으로 '삼설기', '심청전', '홍길동전', '흥부전' ,'제마무전', '사씨남정기', '전우치전'까지 육전소설은 총 8종이 간행됐다.

[서울=뉴시스] 육전소설 '전우치전' 내지(사진=코베이옥션 제공) 2023.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육전소설은 1900년대 사라져가던 우리나라 고전소설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07년, 육당 최남선이 설립한 출판사 신문관은 일제강점기 시기 우리 문화의 발굴과 전승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청소년 잡지 '소년'과 함께 고전소설을 무고본 형식으로 만든 '육전소설'을 발행했다.

‘육전소설’이라는 문고본 명칭은 당시 30전에 팔리던 활자본 고전소설을 단돈 6전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해 붙여진 이름이다. 서민들이 손쉽게 즐겨 먹던 국수 가격인 6전으로 고전소설을 널리 보급하려던 취지였다.

코베이옥션은 "같은 디자인에 제목만 달리하는 현재의 문고본 디자인 형식을 취하고 있어 문학사적 의미와 함께 디자인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의미를 가지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이 경매에는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1545년 최초 한글 번역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등도 출품작에 포함됐다.

경매는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5분 간격으로 20점씩 차례로 마감되며, 출품작은 오는 24~26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3층 코베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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