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원의 주인은 '수원FC'다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FC는 전북을 압도했다. 라스를 중심으로 전반 이른 시간에 교체 투입된 이광혁과 이승우가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전북을 흔들었다. 중원에서 공격을 이끈 윤빛가람의 존재감도 엄청났다. 전반 26분에 터진 라스의 한 골이 결승골로 이어졌지만 공격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다득점도 가능했다.
수원FC의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부터 약점이던 수비가 흔들리면서 첫 5경기 중 무려 3패를 당했다. 특히 5라운드에서는 승격팀인 광주FC에 0-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6라운드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5-3 대역전승을 거뒀다. 수원FC의 최대 강점인 공격력이 폭발했다. 수원FC는 기세를 이어 전북까지 잡아내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 순위도 6위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수원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수원은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수원은 전반 초반 바사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유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헤이스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점수는 순식간에 1-3이 됐다. 후반 24분에 터진 유재호의 감각적인 슈팅으로 한 골을 따라갔지만 끝내 제주에 승리를 내줬다.
이번에도 승리에 실패한 수원은 개막 후 무승 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승점은 단 2점(2무 7패)이며 당연하게도 순위는 가장 낮은 12위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제주전 후 “책임을 지겠다”며 거취를 암시하기도 했다. 결국 이병근 감독은 17일 팀을 떠났고 당분간 대행 체제로 팀이 운영된다.
수원이라는 도시를 두 팀이 함께 연고로 쓰는 상황에서 수원FC가 진짜 대세가 되고 있다. 3라운드에서 펼쳐진 ‘수원 더비’에서도 수원FC가 2-1로 승리했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어느덧 8점 차다.
경기력 차이를 봤을 때 수원이 지금의 위기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면 간격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수원 입장에서는 수원FC만 1부리그에 남겨두는 최악의 상황도 가능하다.
홈경기 관중수도 이를 반영한다. 수원FC는 전북전에서 9221명이 입장하며 구단 최다 유로 관중을 기록했다. 6라운드 대전전(4421명)과 비교하면 무려 5000명에 가까운 관중이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반면 수원과 제주전의 관중 수는 5190명이었다. 1라운드 광주전과 4라운드 대전전에서 1만명 이상이 찾았던 상황과는 정반대다. 팀의 부진한 상황을 대변해 주는 모습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수원은 몇 년 동안 반복하고 있는 잦은 감독 교체로 팀의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팀의 축구 스타일도 명확하지 않다. 반면 수원FC는 지난 시즌부터 공격력을 자랑하며 홈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올 시즌은 성적까지 대조되며 이러한 차이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FC 선수들·김도균 수원FC 감독·수원 삼성 선수들·이병근 수원 감독·지난 수원더비 양 팀의 주장.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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