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멀티실점+패배’ 울산, 부담 지우고 홀가분하게…‘동해안더비’ 더 기대해

남장현 기자 2023. 4.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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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1만6000여 명의 홈 관중 앞에서 당당하게 '돌격 앞으로'를 외친 대전하나를 상대로 좀더 많은 찬스를 잡은 울산으로선 한참 잊고 있었던 패배가 아팠어도 슬프거나 괴로운 90분은 아니었다.

더욱이 리그 2연패, 통산 4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울산은 패배를 되새길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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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멀티실점·패배는 이미 지웠다. 비록 개막 7연승은 무산됐으나 울산은 부담을 덜고 주말 포항과의 라이벌전을 착실히 준비한다는 의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경기를 응시하는 모습.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멀티실점도, 패배도 올 시즌 처음이다.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며 내심 바란 수원 삼성(1998)과 성남 일화(현 성남FC·2003)가 보유한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7승) 달성도 무산됐다.

명암은 극명히 엇갈렸으나 오래 기억될 만한 명품경기였다. 대전하나의 승리를 알리는 후반전 종료휘슬이 울리자마자 두 팀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피치를 누빈 모두가 드러눕고 주저앉았다.

1만6000여 명의 홈 관중 앞에서 당당하게 ‘돌격 앞으로’를 외친 대전하나를 상대로 좀더 많은 찬스를 잡은 울산으로선 한참 잊고 있었던 패배가 아팠어도 슬프거나 괴로운 90분은 아니었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답게 모든 걸 쏟아냈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한 점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패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아주 재미있는 경기였다. 속도와 팀 조직 모두 대단했다. 상대가 강하다고 내려앉으면 결국 강팀만 주도한다. 이런 경기가 K리그가 앞으로 추구할 방향이자 좋은 예시라고 본다”고 담담하게 복기한 그는 “대전하나가 굉장히 좋았다. 이민성 감독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준비된 지도자”라며 상대를 치켜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물론 그라운드에서 리딩클럽의 진가를 증명한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기록은 신경 쓰지도 않았고,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굳이 전하지도 않았다”던 홍 감독은 “첫 패배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 있으나 6연승도 충분히 고맙고 대단하다. 결과를 문제 삼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패배 직후의 칭찬과 격려, 새삼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오히려 이겼을 때 선수단이 과하게 들뜨는 분위기를 경계했고, 더 많이 호통을 쳤던 그이다. 게다가 경기력이 터무니없이 형편없었던 것이 아니다. 정말 어쩔 수 없었던 득점 운에 발목을 잡혔을 뿐이다.

더욱이 리그 2연패, 통산 4번째 타이틀을 노리는 울산은 패배를 되새길 이유가 없다. 당장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위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를 앞뒀다. 4승3무(승점 15)로 K리그1 유일한 무패 팀인 포항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대전하나 원정 이상의 혈전이 예고된 상태다. 울산이 이기면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승점 동률로 계속 쫓기게 된다. “(연승기록) 부담이 사라졌다. 홀가분하게 다음 스텝을 내디디면 된다.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것이 홍 감독의 생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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