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나홀로 실적행진 기대되는 이유

나은수 2023. 4.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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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 수요늘면서 분기최대 영업익 예상

올해 1분기 세아제강이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사들이 다소 부진한 시기를 보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주력 상품인 강관 제품 수요가 증가했고 그간 수주한 프로젝트가 매출에 본격 반영된 결과다.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세아제강은 그룹 내 캐시카우로 꼽힌다. 특히 미래 사업 부문인 해상풍력 자회사의 대규모 자금 수혈을 돕는 등 그룹 내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내실 있는 성장 이어진 1분기

/그래픽=비즈워치.

하나증권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1분기 별도 기준 예상 매출액은 47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예상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다른 국내 철강사들은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8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1% 급감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582억원, 동국제강은 11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3%, 4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분기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다만 2분기부터 리오프닝 본격화로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이 실적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은 강관(원형 형태로 내부가 비어있는 철강 제품) 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원유 가격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추 활동이 늘면서 유정용 강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세아제강은 배관용, 유정용, 구조용 등에 사용되는 강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강관 수출과 내수 회복 영향으로 전체 강관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8.8% 증가한 21만톤(t)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미국내 에너지용강관의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4분기대비 스프레드는 소폭 축소됐지만 내수는 가격 인상 전략에 따른 가수요 발생으로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주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된 것도 주효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4월 1700억원 규모의 카타르 북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단계별로 실적에 반영되는 중이다. 세아제강은 프랑스 해상풍력 프로젝트 파이프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며 오는 5월 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북미 오일·가스 산업의 호황으로 에너지향 강관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실적 전망이 발표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외에도 세아제강이 이달 초 순천공장에 국내 최초로 STS 강관 24인치 조관기를 증설하며 LNG향 강관 제품 시장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갖춰 향후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도

세아제강은 2018년 세아제강지주(당시 세아제강)로부터 인적분할된 뒤,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업은 2018년(9~12월분) 112억원, 2019년 459억원, 2020년 536억원, 2021년 1319억원, 2022년 2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매출액도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곤 매년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현금성 자산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이 회사의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49.9% 급증한 수치이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630억원에 달했다. 

세아제강은 든든한 현금을 바탕으로 그룹 내 자회사들의 성장을 적극 돕고 있다. 세아제강은 작년 11월 세아윈드가 추진하는 RCPS(상환전환우선주) 증자(665만주)에 참여하며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영국법인 세아윈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을 제조하는 회사로 그룹 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힌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아직 해상풍력 사업은 매출 규모가 큰 분야는 아니지만 그룹 내에서 적극 육성하는 사업"이라며 "세아제강이 증자에 참여한 것은 '세아' 공통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아윈드는 유럽 풍력발전 하부에 사용되는 모노파일 타입을, 세아제강은 아시아 지역 등에 사용하는 자케타입의 풍력발전 하부 강관을 생산 중"이라며 "앞으로 영업 및 프로젝트 관리, 생산 기술 측면에서 두 기업 간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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