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팀들의 반란 ‘돌풍일까, 태풍일까’
‘K리그1(1부), 우리가 접수한다.’ 2023시즌 초반 승격팀의 돌풍이 거세다.
K리그2(2부)에서 올라온 대전 하나시티즌은 지난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개막 6연승 중이던 디펜딩챔피언이자 ‘1강’ 울산이 당한 시즌 첫 패배였다. 게다가 단 4골 밖에 내주지 않던 울산 수비를 상대로 멀티 골을 넣은 팀도 처음이었다.
같은날 광주FC도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나란히 K리그1으로 승격한 대전은 승점 14점(4승2무1패)으로 3위, 광주는 승점 12점(4승3패)으로 5위에 자리하며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사실 과거에도 K리그에서 승격팀의 선전은 종종 있어 왔다.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승격팀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게 적지 않다. 가장 좋은 성적은 낸 팀은 2018시즌 경남FC였는데, 2위로 시즌을 마쳤다. 6강 안에 들 것도 6차례나 된다. 2021시즌에도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각각 4·5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 팀의 힘찬 스타트가 기존에 K리그1에서 호성적을 거둔 승격팀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전과 광주는 강팀을 상대로도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두려움 없는 공격축구’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전은 16골, 광주는 12골로 각각 팀 득점 1·4위에 올라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승격한 두 팀을 주목해야 한다고 예상한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대전이 울산을 잡은게 큰 이변이 아니다”고 말했다. 두 팀의 선전이 ‘돌풍’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위원은 “두 팀은 선수 전력 변화가 크지 않으면서 필요한 전력을 채워 조직력이 탄탄하다는게 공통점”이라고 짚었다. 팀 스피드도 K리그1 무대에서 밀리지 않는다.
또 울산을 제외한 K리그1 전력이 하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더 중요해진 감독의 리더십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변화무쌍하면서도 과감한 전술을 그라운드에 펼쳐내는 대전 이민성 감독과 광주 이정효 감독의 내공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선수를 움직이게 만드는 용병술과 선수 관리에 대해서는 “놀랍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일단 7경기에서 4승씩을 올린 출발은 좋다. 그러나 한여름 정도에서는 고비를 만날 수밖에 없다. ‘더 공격적으로, 더 뛰는’ 축구를 하는 전술상 선수들의 체력 소진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약한게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체력이 떨어졌을 때 부상 변수도 커질 수밖에 없다. “강한 팀을 만나 내려서기만 하면 결과적으로 강팀이 주도하는 경기가 된다. 대전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대전 축구’를 인정한 울산의 홍명보 감독 등 상대팀의 집중 견제도 거세진다.
김대길 위원은 “10라운드까지 이런 흐름을 잘 유지한다면 두 팀 모두 상위 스플릿에 남을 것”이라며 “두 사령탑도 잘 알고 있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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