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체제 인사에 25년형 선고...서방 일제히 성토
[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해온 반체제 인사가 반역죄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일제히 러시아를 성토하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스크바 법원은 야권 정치인이자 언론인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에 대해 반역 등 혐의를 인정해 징역 2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검찰이 구형한 형량 그대로입니다.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측근이었던 카라-무르자는 2015년 넴초프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진 뒤 자신도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가 겨우 살아났습니다.
2017년에도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진 뒤 치료를 받으러 해외로 나갔다가,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카라-무르자는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이후에 과거 해외에 있을 때 푸틴을 비판한 연설 때문에 반역과 함께 군 관련 가짜정보 유포 등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일제히 이번 판결을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주재 미국, 영국, 캐나다 대사는 법원 앞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린 트레이시 주러시아 미국 대사 : 오늘 법원의 카라-무르자에 대한 징역 25년형 선고는 이 나라에서 반대자를 억누르려는 시도입니다. 우리는 계속 석방을 요구할 것입니다.]
[앨리슨 르클레어 / 주러시아 캐나다 대사 : 이번 판결과 무관하게 러시아와 전 세계의 자유주의자들은 카라-무르자를 명예롭고 양심적인 사람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폴커 튀르크 UN 인권최고대표는 "누구도 자신의 인권을 행사한 것을 이유로 자유를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터무니없이 가혹한 이번 판결은 사법제도의 정치적 오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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