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변심, 구글은 비상 2.66%↓[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4.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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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낫다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뉴욕 3대지수가 모두 0.3%p 안팎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초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고통스러웠던 금리인상의 마침표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17일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77.72포인트(0.23%) 상승한 33,964.1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34.26포인트(0.28%) 오른 12,157.7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3.68포인트(0.33%) 상승한 4,151.32에 마감됐다.

CFRA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미국 경제가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쉽게 굴복하지 않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프로그램을 곧 종료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들과 우려하는 사람들이 줄다리기를 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금융사 찰스 슈왑은 실리콘밸리은행 이후에 문제를 일으킬 다음 대상이 될 것이란 우려를 얻고 있지만 이날 주가는 오히려 3% 이상 상승하는 등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예상 외의 호실적을 보고하면서 은행권에서 벌어지던 위기설이 잦아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기업 실적은 1주차에 보고된 결과 중 90%가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상회했다. BOA는 적어도 2012년 이후 실적시즌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샘 스토발은 "은행주만으로 실적을 낙관할 수는 없고 의료 및 통신 서비스를 포함해 전년비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되는 분야의 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은행주의 실적을 시장의 나머지 부분이 빼앗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엔 여전히 유동성이 많다
빅쇼트

불안한 지방은행에서 돈을 뽑은 투자자들은 3월에 머니마켓 펀드로 이동했다. 3월에 이쪽으로 쏠린 자금은 3630억 달러로 1993년 이후 모닝스타가 집계한 데이터에서 세 번째로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테면 지방은행 개별주를 매도한 이들은 자금을 비슷한 상장지수펀드인 SPDR S&P Regional Banking ETF에 집어넣었다. 이 규모가 12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는 사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도 5개월 연속 165억 달러의 유출이 기록됐다.

자금은 채권시장으로도 흐르고 있다. '빅쇼트' 실제 주인공 스티브 아이즈만은 현금을 모으고 국채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유동적인 거시경제 환경에서 신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혼란한 상황에서 조급하게 영웅이 되기 보다는 단기 국채에 현금을 보관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버거 버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고 있는 아이즈만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중앙은행이 약속을 지키고 금리를 더 오랫동안 인상 상태로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제조업 뜻밖의 플러스
바이든경제인면담

뉴욕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데이터는 10.8로 3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데이터는 -24.6이었는데 예상치(블룸버그 -18, 다우존스 -15)를 크게 웃돌았다. 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거나 낮으면 경기가 호전되고, 낮으면 침체라는 의미다.
경기지표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비관론은 여전하다. 모건스탠리 마이크 윌슨은 "최근 폭락은 약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시장은 소수의 그룹에 의해 이끌리고 있지만 여전히 경고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은행 뒤의 명암
뉴욕 맨해튼 찰스 슈왑 /사진= 박준식 기자

JP모간체이스 등 대형은행들은 호전된 실적을 내놨지만 뉴욕 멜론은행 주가는 이날 5% 이상 하락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내일로 예고된 실적발표에 대한 정보가 미리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CFRA리서치 알렉산더 요컴은 "은행 멀티플이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많은 은행들이 2020년 3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수익성에 타격을 받지 않는 은행, 상당한 예금 유출이 없는 은행,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실제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M&T Bank는 1분기 매출 및 수익이 추정치를 상회한 후 6% 이상 뛰어올랐다.

지방은행 이후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던 찰스 슈왑도 이날 주가가 반등했다. 회사는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4% 증가한 16억 달러, 주당 8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치금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고 고백했다.
삼성의 힘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갤럭시언팩 2023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23 울트라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날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뉴욕타임즈가 삼성이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가 장중에 3% 이상 하락한 것이다. 주가는 -2.66%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3월 이 논의에 대해 알고 비상령을 내렸고 연간 30억 달러의 매출이 빠질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UBS가 옥타(Okta) 주가가 최대 35%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회사 주가가 4.63% 올랐다. 현재 77달러 수준인 주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력 ID 소프트웨어 회사인 옥타는 지난 12개월 동안 48% 이상 하락했다.

제프리스는 우버(Uber) 주가가 5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는 강보합선에 머물렀다. 애널리스트 존 콜란투오니는 "우버의 핵심 차량 공유 및 식음료 배달업이 각각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에 있다"며 "지배적인 규모와 네트워크 효과가 발휘되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엠파즈에너지에 대한 의견을 다시 상향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주식에 대한 평가를 중립에서 하향으로 조정했다가 다시 올린 것이다. 미국 주택 수요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 다시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염려했던 것보다 결과가 낫다는 분석에 따라 전망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엠파즈에너지는 이날 7.76% 올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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