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변심, 구글은 비상 2.66%↓[뉴욕마감]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낫다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뉴욕 3대지수가 모두 0.3%p 안팎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초에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고통스러웠던 금리인상의 마침표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17일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77.72포인트(0.23%) 상승한 33,964.1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34.26포인트(0.28%) 오른 12,157.7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3.68포인트(0.33%) 상승한 4,151.32에 마감됐다.
CFRA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미국 경제가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쉽게 굴복하지 않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프로그램을 곧 종료할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들과 우려하는 사람들이 줄다리기를 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금융사 찰스 슈왑은 실리콘밸리은행 이후에 문제를 일으킬 다음 대상이 될 것이란 우려를 얻고 있지만 이날 주가는 오히려 3% 이상 상승하는 등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예상 외의 호실적을 보고하면서 은행권에서 벌어지던 위기설이 잦아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기업 실적은 1주차에 보고된 결과 중 90%가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상회했다. BOA는 적어도 2012년 이후 실적시즌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불안한 지방은행에서 돈을 뽑은 투자자들은 3월에 머니마켓 펀드로 이동했다. 3월에 이쪽으로 쏠린 자금은 3630억 달러로 1993년 이후 모닝스타가 집계한 데이터에서 세 번째로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테면 지방은행 개별주를 매도한 이들은 자금을 비슷한 상장지수펀드인 SPDR S&P Regional Banking ETF에 집어넣었다. 이 규모가 12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는 사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도 5개월 연속 165억 달러의 유출이 기록됐다.
자금은 채권시장으로도 흐르고 있다. '빅쇼트' 실제 주인공 스티브 아이즈만은 현금을 모으고 국채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유동적인 거시경제 환경에서 신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혼란한 상황에서 조급하게 영웅이 되기 보다는 단기 국채에 현금을 보관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데이터는 10.8로 3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지난달 데이터는 -24.6이었는데 예상치(블룸버그 -18, 다우존스 -15)를 크게 웃돌았다. 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거나 낮으면 경기가 호전되고, 낮으면 침체라는 의미다.
JP모간체이스 등 대형은행들은 호전된 실적을 내놨지만 뉴욕 멜론은행 주가는 이날 5% 이상 하락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내일로 예고된 실적발표에 대한 정보가 미리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CFRA리서치 알렉산더 요컴은 "은행 멀티플이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많은 은행들이 2020년 3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수익성에 타격을 받지 않는 은행, 상당한 예금 유출이 없는 은행,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실제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M&T Bank는 1분기 매출 및 수익이 추정치를 상회한 후 6% 이상 뛰어올랐다.
이날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뉴욕타임즈가 삼성이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가 장중에 3% 이상 하락한 것이다. 주가는 -2.66%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3월 이 논의에 대해 알고 비상령을 내렸고 연간 30억 달러의 매출이 빠질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UBS가 옥타(Okta) 주가가 최대 35%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회사 주가가 4.63% 올랐다. 현재 77달러 수준인 주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력 ID 소프트웨어 회사인 옥타는 지난 12개월 동안 48% 이상 하락했다.
제프리스는 우버(Uber) 주가가 5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는 강보합선에 머물렀다. 애널리스트 존 콜란투오니는 "우버의 핵심 차량 공유 및 식음료 배달업이 각각 1조 달러 규모의 시장에 있다"며 "지배적인 규모와 네트워크 효과가 발휘되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엠파즈에너지에 대한 의견을 다시 상향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 주식에 대한 평가를 중립에서 하향으로 조정했다가 다시 올린 것이다. 미국 주택 수요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 다시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염려했던 것보다 결과가 낫다는 분석에 따라 전망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엠파즈에너지는 이날 7.76% 올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오로라공주' 배우, 子 극단적 선택→폐암 재발…"따라가고 싶다" - 머니투데이
- "너 뭐가 되려고 그래"…나영석이 놀리던 인턴 '재벌 3세' 였다 - 머니투데이
- 이선희, 집 인테리어 비용도 회삿돈으로?…또 터진 '횡령' 의혹 - 머니투데이
- '연수입 83억' 유재석 "가장 비싸게 산 물건은 슈퍼카"…얼마? - 머니투데이
- "박수홍, 여자에 미쳤다"…세무사가 법정서 공개한 '친형 문자' - 머니투데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
- "이게 나라냐" vs "이겼다" 법원 앞 희비…놀란 의원들도 이재명 침묵 배웅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투자의 달인' 버핏이 애플 판 돈으로 사들인 주식은?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