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시름 던 韓 배터리·태양광… 다음 스텝은
[편집자주]국내 친환경 산업 핵심으로 꼽히는 배터리와 태양광업계의 미래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국내 업체들에 유리하게 설정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두 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배터리업계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성장 속도가 가속될 전망이지만 태양광업계는 국가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배터리·태양광업계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①美 IRA 시름 던 韓 배터리·태양광… 다음 스텝은
②배터리에 집중된 친환경 정책… 찬밥 태양광 '울상'
③"친환경 산업이 곧 미래" 업계 경쟁력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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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는 IRA 세부규정이 한국 업체들에 유리하게 설정됐다고 입을 모은다. IRA 세부규정을 보면 양극판·음극판·분리막·전해질·셀·모듈 등은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됐으나 양극 활물질 등 구성 재료는 부품으로 규정되지 않았다. 구성 재료를 북미에서 제조·조립하지 않아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업체들은 주로 한국에서 구성 재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미국에서 양극판·음극판을 만드는 현 생산 공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핵심광물 조달 우려도 덜었다. 핵심광물 추출 또는 가공 중 한 과정에서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미국이나 미국과의 FTA 체결국에서 창출하면 세금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추출한 광물도 국내에서 가공 처리를 거치면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성 소재를 제조하는 과정이 핵심광물 가공과정으로 인정된다는 조항도 있어 한국 업체들은 부가가치 50% 이상 창출 조건을 무리 없이 이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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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열을 올리면서 북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으나 CATL의 IRA 우회 꼼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CATL은 포드와 미시간주에 LFP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포드가 합작공장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배터리는 CATL 제품과 동일하지만 겉으로는 포드가 북미에서 만든 것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CATL은 배터리 기술 등을 제공해 로열티를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긴다. 테슬라도 비슷한 방식으로 CATL과 텍사스주에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태양광업계는 기술개발을 통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자 한다. 저가 공세를 바탕으로 세계 점유율을 높여 온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자료를 보면 2021년 중국의 태양광 밸류체인별 점유율은 ▲폴리실리콘 76% ▲웨이퍼 97% ▲셀 84% ▲모듈 77% 등에 달한다.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밸류체인별로 각각 한 자릿수 이하로 집계됐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탠덤 셀)을 개발해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상용화 시기는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됐다. 탠덤 셀은 상부 셀과 하부 셀을 연결, 상부 셀은 자외선 등 단파장의 빛을 흡수하고 하부셀은 적외선 등 장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구조다. 세계 태양광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 셀보다 넓은 범위의 빛을 흡수해 발전효율이 1.5배 정도 높다. 태양광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커 일명 '게임 체인저' 기술로도 불린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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