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동맹 안심시키라 지시…DNI, 유출 따른 피해 평가"(종합)
국방부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유출 초기조사 결과 45일 이내 장관 보고"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한국 국가안보실에 대한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해당 문건이 조작됐다는 한미 양국의 평가에 대한 증거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 문건을 평가·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최근 통화에서 문서가 조작됐다는 데 동의했다는 데 위조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유출 문건의 유효성을 물은 것 같은데, 특정 문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싱 부대변인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를 알기 위해 문건을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러한 특정 사안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출자가 한미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개인 의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고, (수사 중인) 법무부에 문의하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도청이 사실이면 한국에 사과할 것인가'라는 후속 질문엔 "다시 말하지만 이 사안은 검토가 진행 중이다. 본질적으로 범죄여서 법무부가 다루고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린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바로 여기에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백악관 및 부처 간 긴밀한 접촉은 물론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과도 높은 수준에서 관여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이종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이 통화와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한미의 평가가 일치했다"고 전했었다.
오스틴 장관은 그 직후 필리핀의 외교·국방장관간 '2+2 회담' 직후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출된 문건에는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대화가 담겼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도감청 의혹이 불거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을 직접 접촉해 안심시키고 그들의 질문에 최대한 답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연락받은 국가들이 "고마워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이 사안을 대하는 심각성, 그리고 계속 그들과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고마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유감스러운 기밀 문건 유출 때문에 파트너 간 신뢰나 전 세계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는 공동 노력이 훼손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DNI)이 대통령 지시로 유출에 따른 피해를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싱 부대변인은 "국방부는 기밀정보 보호 관련 정책·절차를 개선하려는 초기 조사결과 및 권고사항을 45일 이내에 장관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된 주방위군 일병 잭 테세이라의 재판을 군사법원에서 할지 민간법원에서 할지를 두고 법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안보는 물론 동맹과 파트너의 안보와 안전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보도에 유의해달라고 권고했다.
커비 조정관 역시 "공개 문건 대부분은 가장 최근 평가를 반영하지 않지만 여전히 국가안보에 중대하고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수 있다"고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honeybee@yna.co.kr,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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