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도·감청 의혹 ‘韓에 사과?’ 질문에 “아주 좋은 관계”

박준희 기자 2023. 4. 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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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측에 대한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관해 사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미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한국과 좋은 관계'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미국 국방부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도청이 사실이라면 한국에 사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시 말하지만 이 사안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본질적으로 범죄여서 법무부가 다루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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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문서 위조’ 정황 증거 유무 질문에는
“특정 문서에 대해 언급 않겠다” 즉답회피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를 인터넷에 유출한 혐의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군인 잭 테세이라가 공군 정복을 입고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한국 측에 대한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관해 사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미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한국과 좋은 관계’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번 문서 내용이 조작됐다는 정황의 증거에 대해서도 미 국방부는 즉답을 피했다.

미국 국방부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도청이 사실이라면 한국에 사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다시 말하지만 이 사안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본질적으로 범죄여서 법무부가 다루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이어 사과 의향에 대한 언급 대신 “우리는 한국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러분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우리의 (한국에 대한) 약속은 굳건하고, 한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바로 여기에서 들어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서 유출자가 한미 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싱 부대변인은 “개인 의도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며 “(유출자를 수사하고 있는) 법무부에 문의하라”고만 했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 1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이번 문서 유출 사태에 관한 언론 보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해당 통화와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한미의 평가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에 싱 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이 최근 통화에서 문서가 조작됐다는 데 동의했다는 데 위조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부 유출 문건의 유효성을 물은 것 같은데, 특정 문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서가 추가로 조작됐는지를 알기 위해 문건을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러한 특정 사안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을 인터넷상에 유출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3일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군인 잭 테세이라(21)를 체포했다. 그가 유출한 문건에는 한국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대화 등이 담겼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도·감청 의혹이 제기됐다. 또 테세이라는 온라인 채팅방에서 ‘허세’를 부리기 위해 이 같은 기밀 정보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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