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안전성’ 설득 총력전… 주변국선 여전히 싸늘 [심층기획]
6월 이후 방류 현실화 전망
오염수 방류용 터널공사 마무리 단계
내부 안전성 검사 뒤 IAEA 확인 거쳐
도쿄전력 저장된 137여만t 바다로
日, 안팎으로 부정 여론 달래기
기시다, 태평양 도서국 직접 만나 설득
IAEA “日 체계 신뢰” 긍정 평가에도
‘분담금 높은 日 입김 탓’ 의혹의 눈초리
안전성 못 믿는 국제사회
日 국민 절반 넘게 “방류 이해 못 한다”
환경단체 “무해성 과학적 입증자료 없어”
4월 말 그린피스 보고서에 이목 쏠려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일본 측은 오염수 방류의 무해성을 강조하며 국제·지역사회의 호응을 얻어내려 분주한 모습이지만 아직 확실한 안전성 증거를 내놓지 못해 주변 국가 등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운영사인 도쿄전력 관계자는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봄에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터널 등 방류 시설 공사가 끝나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검사를 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한 뒤 방류에 대한 포괄적 평가가 담긴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런 과정에 문제가 없으면 6월 이후 여름에 실제 방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현재 저장 중인 오염수는 130여만t으로 전체 탱크 용량(137만t)을 거의 채운 상태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나라 안팎에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열심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만큼 인체, 자연에 악영향이 없다고 주장한다. 일본 도시바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개발한 ALPS는 세슘만 제거할 수 있는 다른 방사성물질 제거설비와 달리 추가적으로 62핵종의 방사성물질까지 오염수에서 제거할 수 있는 장비라고 한다.
개별국가와의 협의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난 2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과 해양 환경에 영향을 주는 형태의 방출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풀어달라고 유럽연합(EU)에 요구하는가 하면 수입을 금지한 한국에 대해 “투명성 높게 정보를 공개해 이해를 얻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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