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다른 티셔츠’ 양희종이 새긴 챔피언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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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KGC 주장 양희종(39, 194cm)이 홀로 다른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비록 결장했지만, 양희종의 복장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희종은 "우리 팀이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다 함께 입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선수들이 챔피언이라는 프라이드를 새기고 뛰길 바랐다. 스스로 이렇게라도 정신 무장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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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6-72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 남았다.
양희종은 지난 2경기에 이어 3차전 역시 결장했다. 종아리 근육 통증 탓이다. 테이핑하고 몸을 푸는 등 의욕을 내비쳤지만, 코칭스태프는 양희종을 1경기 더 아꼈다.
양희종은 몸 상태에 대해 묻자 “많이 좋아진 만큼 의욕을 보여주고 싶었다. 출전 의사를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 트레이너들이 극구 말렸다. 1경기 더 지켜보자고 했는데 동료들이 시간을 벌어줘서 고맙다. 5~10분이라도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는데 못 뛰어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비록 결장했지만, 양희종의 복장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료들이 슈팅 저지를 입은 반면, 그는 경기 내내 정규리그 우승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양희종은 “우리 팀이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다 함께 입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선수들이 챔피언이라는 프라이드를 새기고 뛰길 바랐다. 스스로 이렇게라도 정신 무장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KGC는 1쿼터에 7개의 3점슛을 허용하는 등 경기 초반 고전했지만, 변준형이 26점을 몰아넣은 데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13스틸을 통해 속공 6개를 만드는 등 2차전과 달리 에너지 레벨에서 앞서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양희종은 “선수들 모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마리 스펠맨까지 압박수비에 가담하는 등 외국선수들도 한마음으로 뛰었다. 선수들 입장에서 힘들었을 것이다. 압박수비에 대응해야 했고, 이후 수비 로테이션까지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볼 데드가 될 때마다 한마디씩 해줬다. 벤치멤버들도 힘을 실어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희종은 “팀에서 활동량이 가장 많다. (문)성곤이의 마음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알 거라 생각한다. 성곤이는 슈터가 아니다. 활동량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선수다. 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는 중요하지 않다.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시너지효과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양희종은 또한 “수비 로테이션 다 소화하고 공을 잡으면 아무래도 감각도, 호흡도 떨어진다. 연습 때와는 너무도 다른 상황에서 슛을 던지기 때문에 감각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성곤이는 역할을 120% 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양)희종이 형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문성곤에 대한 최고의 답변 아니었을까.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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