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수상' 현대차그룹, 방심할 틈 없어… 美 IRA 후속조치 만전

박찬규 기자 2023. 4.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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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올해의 차' 2년 연속 선정된 현대차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차
한국의 자동차 수출을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주요 15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가 월 수출액 65억달러(약 8조5962억원)를 넘어서며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기타 품목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삼성전자를 넘어 상장사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이 노심초사한 부분이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대표적이다. 최근 IRA 세부 개정안에서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의 소재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앨러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정부는 탄소배출 기준을 강화해 2032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67%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환경을 앞세우지만 자국 전기차 산업을 키우려는 속내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게 관련업계 분석이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양산 시작 시점을 주목한다. 당초 밝힌 시기가 2025년부터인 만큼 그때까지 생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미국서 또 날아온 '올해의차' 수상 소식


(왼쪽부터)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과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공백 기간 동안 현대차그룹의 위안거리는 잇따른 수상소식이다. 상품성을 검증받은 만큼 앞으로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지난해와 올해 수상 차종 대부분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라는 것도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 6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는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수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아이오닉 5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는 30개 차종이 후보에 올랐는데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니로, BMW X1·iX1 등 3개 차종이 경합을 벌였다.

현대차 아이오닉 6 /사진제공=현대차
아이오닉 6의 수상 소식은 또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 'BMW i7'과 '루시드 에어'를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됐으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루시드 에어와 경쟁 끝에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섰다.

기아도 고성능 전기차 'EV6 GT'가 내연기관 스포츠카인 '닛산 Z'와 '토요타 GR 코롤라'를 제치고 '세계 고성능 자동차'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2년 연속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은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전략 수정한 현대차그룹


윤석열 대통령이 기아 화성오토랜드를 방문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목표로 총 752만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9.81% 높인 것인데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3위를 굳히려는 것이다.

나아가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도 목표로 밝혔다. 그 첫걸음은 지난 4월11일 '오토랜드 화성'에서 시작됐다.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연간 생산량 목표는 364만대다. 국내에서 151만대를 만들고 92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글로벌 판매 3위도 달성하려는 것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 순위는 글로벌 7위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계 시장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미국내 전기차 생산계획은 2030년까지 84만대였으나 100만대 이상으로 높일 전망이다.

2025년까지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현대차가 앨러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을 생산한 것처럼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서도 전기차를 만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리스 등 상업용차와 전기차공장 세액공제 등 IRA를 활용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25년 전기차 생산 라인 가동 이후 확고부동한 1위 테슬라와 막강한 경쟁자인 GM과 함께 미국시장과 글로벌 빅3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그때까지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공장 완공을 앞당기는 등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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