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아디다스 이어 1분기 이익 추정치 가장 많이 증가한 韓기업은?
SK하이닉스‧현대차도 EPS 증가할 전망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1~3월) 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개선된 곳 리스트에 한국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4월 10~14일) 동안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승률을 따져보니 상위 10곳 중 3곳이 한국 기업이었다. 1분기 전세계 기업 실적 악화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국내 이차전지 대표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주일 동안 미국 워너브러더스, 독일 아디다스에 이어 3번째로 EPS 추정치가 많이 올라갔다.
18일 글로벌 금융 정보 제공 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12개월 선행 EPS 추정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였다. 1주일 동안 EPS 추정치가 61.2% 상승했다. 이는 세계 증시 상장 기업 중 20개 이상의 분석기관이 컨센서스(이익 추정치)를 내놓은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을 뽑아 조사한 것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 중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가장 크게 올라간 곳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인 셈이다.
독일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는 같은 기간 20.7%의 1분기 EPS 전망치 상승이 이뤄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이어 2번째로 EPS 상승률이 높은 기업이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연간 7억2400만 유로(약 1조4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1년 만에 첫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 중 3번째로 EPS 전망치가 많이 올라간 곳은 국내 이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다. 1주일 동안 EPS 전망치가 16.6% 상승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SK하이닉스(2.0%‧7위)와 현대차(1.9%‧8위)의 1분기 EPS 전망치가 올라간 것으로 레피니티브는 분석했다. 그러나 10%포인트(P) 이상 EPS 전망치가 올라간 곳은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아디다스, LG에너지솔루션 등 3곳뿐이다.
레피니티브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도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액 평균치는 36조9639억원, 영업이익은 2조9658억원이다. 1개월 전보다 매출액은 1조5002억원(4.2%), 영업이익은 7278억원(32.5%)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영업이익 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생산에 대해서는 북미지역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에 세액공제(AMPC) 혜택을 주기로 했는데 AMPC의 세부 방안이 나오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36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78% 늘어난 3조원으로 전망한다”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 3조원은 AMPC의 혜택이 반영된 것”이라며 “2024년에는 EV/EBITDA가 기존 21배에서 18배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EV/EBITDA(에비타 배수)는 시가총액에서 총차입금과 현금성 자산의 차이를 합한 금액을 제외해 기업의 내재가치(EV)를 계산한 후 세금, 이자, 감가상각비 등을 제하기 전의 기업 이익(EBITDA)으로 나눠 계산하는 지표다. EV/EBITDA가 2배라면 그 기업을 내재 가격(EV)으로 매수했을 때 연간 벌어들이는 이익을 2년간 합하면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익이 늘어나면 EV/EBITDA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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