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그만!"…새로운 기호식품 문화 만드는 비타본 바이오
스타벅스가 파는 것은 커피가 아닌 문화다.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기호식품 중 하나인 커피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초록색 세이렌(신화 속 반인반어) 로고에 특유의 인테리어 공간에서 커피와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보고 수다를 떠는 것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이 됐다. 종이 또는 플라스틱 컵에 컵홀더를 끼운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손에 들고 길을 걷는 것도 이제 익숙한 모습이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단지 커피만을 파는 게 아니라 커피와 함께 하는 일련의 경험, 즉 문화를 판매한 것이다.
비타민 베이퍼(증기 흡입기) 기업 비타본 바이오가 꿈꾸는 미래도 또 다른 대표적 기호식품인 담배를 즐기는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라는 오명이 있다. 각종 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힐 만큼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연기와 냄새는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
26~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에 참여하는 임보민 비타본 바이오 대표는 전기차가 매연을 배출하는 내연기관 차를 대체하며 모빌리티 시장을 변화시키듯, 비타민 베이퍼가 흡연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저도 과거 흡연자였습니다. 금연을 시작하며 비즈니스를 구상했습니다. 점차 줄어드는 흡연 인구,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점 등을 목격하며 앞으로는 담배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 궐련형 전자담배 등 기존 담배와 다른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맛, 타격감 등에서 흡연자들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 새로운 제품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으면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돼야 한다는 관련 법과 규제 문제로 인해 니코틴을 포함한 제품을 판매하지만, 일본 등에서는 니코틴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이 출시됐다. 국내 제품도 타르 등의 유해 성분이 없는 메디컬 니코틴을 사용한다. 임 대표는 비타민 베이퍼가 기존 담배와는 다른 새로운 제품인 만큼 글로벌 담배 기업들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
"담배 회사들도 이런 제품을 출시하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기존 담배와 전혀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비타본 바이오의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시장을 여는 제품인 만큼 경쟁자가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 담배를 피우는 방식과 같아 본의 아니게 담배가 경쟁 상대가 됐습니다. 기존 담배 회사와의 확실한 차별점은 담배는 피울수록 건강을 해치지만 비타본 바이오 제품은 피울수록 건강에 좋다는 점입니다."
단지 금연보조제, 대체재로서가 아니라 건강에 좋은 성분을 담아 새로운 끽연 문화를 만드는 제품이라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도 연예인, 기업인 등 셀럽(유명인)을 비롯한 이용자들의 사용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도 여전히 여성의 흡연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마치 화장품과 같은 세련된 디자인에 냄새 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제품이라는 것이 소문나 여성 고객의 호응도 좋다는 설명이다.
"저도 담배를 피웠을 때도 오후 시간에는 피지 못할 정도로 기관지가 좋지 않았지만 창업 후 시제품을 만들어서 사용해 보니 정말 목이 안 아팠습니다. 기호식품도 음식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원료와 재료로 만드니 좋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몸에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실제 사용해 보면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고,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제품 사용 후기를 올리며 경험을 공유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외에도 장기적으로는 기술력을 활용해 기호식품을 넘어 헬스케어, 의약품 시장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비타민 등 건강 기능 식품 성분뿐 아니라,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인 만큼 천식 등의 치료 기기로도 활용 가능하다. 특히 열을 가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 약 성분의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미국, 중동,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 바이어들과의 미팅 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담배 취향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맛에 대한 선호도 차이일 뿐 전 세계적으로 순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공통된 부분입니다. 이 점이 비타본 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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