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 있는 수십 개 車 동호회, 주인은 한 법인

고성민 기자 2023. 4. 18.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폭스바겐, 쉐보레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네이버 카페)를 '시퀀스엔'이라는 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BMW 마니아(67만명), 클럽 팰리세이드(53만명), K8 오너스 클럽(53만명), GV80 멤버스(42만명), 벤츠 공식 동호회(42만명) 등의 자동차 커뮤니티는 시퀀스엔이 운영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반떼 마니아, K8 오너스 클럽, GV80 멤버스, 벤츠 공식 동호회, BMW 마니아, 클럽 볼보, 티구안 오너스 클럽, 트랙스 오너스 클럽….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폭스바겐, 쉐보레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네이버 카페)를 ‘시퀀스엔’이라는 법인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카페는 회원수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대형 자동차 커뮤니티인데, 차주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법인 주도로 형성된 것이다.

시퀀스엔이 운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네이버 카페. 지난달 중순까지는 ‘신혼여행 싸게 가기’ 동호회였다. /네이버 카페 캡처

회원수가 수십만명에 달하는 BMW 마니아(67만명), 클럽 팰리세이드(53만명), K8 오너스 클럽(53만명), GV80 멤버스(42만명), 벤츠 공식 동호회(42만명) 등의 자동차 커뮤니티는 시퀀스엔이 운영한다. 시퀀스엔은 약 80개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며 총 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시퀀스엔은 주로 회원수가 많은 네이버 카페를 인수하고, 신차 출시 시점에 맞춰 자동차 커뮤니티로 바꾸는 방법을 쓴다. 신차를 출고한 차주들은 통상 자신의 차명을 검색해 회원수가 가장 많은 곳에 동호회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시퀀스엔은 쉐보레가 지난달 출시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동호회를 운영 중인데, 회원수가 벌써 20만명에 달한다. 2003년 만들어진 ‘신혼여행 싸게 가기’ 카페를 인수하며 회원수를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신혼’을 검색하면 신혼 가전가구나 여행지, 청약 관련 게시글이 다수 나온다. 자동차 관련 게시글은 많지 않은데, 트랙스 크로스오버 동호회 중 회원수가 20만명으로 가장 많아 모객 효과는 크다.

마찬가지로 시퀀스엔이 운영하는 쏘나타 카페는 ‘비트코인 카더라 통신’, 쏘렌토 카페는 ‘공부 잘했으면 원이 없겠다’, GV80 카페는 ‘공부 자극’, BMW 카페는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 벤츠 카페는 ‘축구 토탈 커뮤니티’ 등으로 각각 운영되던 곳이었다.

시퀀스엔이 네이버 카페에서 진행하는 광고개요. /시퀀스엔 홈페이지

시퀀스엔은 이런 카페들을 이용해 주로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 중고차나 자동차 보험, 튜닝 관련 기업으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카페에 배너를 삽입하거나 회원들에게 광고 쪽지를 발송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광고주들에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회원에게 유익하고 거부감 없이 전달해 최상의 광고 효과를 자부한다”며 “소속감과 로열티가 높은 동호회 회원들에게 직관적이고 정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고 소개한다.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의 운영 권한을 매매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의 양도 가격은 회원수 1명당 약 200원으로 회원수가 10만명이면 매매가격은 2000만원 안팎이다.

시퀀스엔 관계자는 “활동자 수가 적어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죽은 카페’들의 주제를 자동차 분야로 전환해 카페의 활동률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네이버 운영 규정에 따라 카페 내 시퀀스엔 상호를 비롯한 사업자정보를 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