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시계→반지?…삼성·애플 이번엔 '스마트 링' 전쟁?
기사내용 요약
삼성·애플 모두 특허기관에 '스마트링' 관련 기술·상표권 등록
애플링·갤럭시링, 폰·태블릿 제어+헬스케어 기능 등 담길 듯
VR·AR 기기와 시너지도…손가락 제어로 워치와 차별화 기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과 삼성전자가 최근 반지 형태의 차세대 폼팩터인 '스마트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양사 모두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각국 정부에 등록한 가운데 스마트링의 활용 방안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링에 더 세밀한 건강관리 기능을 비롯해 VR(가상현실) 기기 컨트롤러로써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USPTO(미국특허청)에 피부 간 접촉 감지시스템과 관련한 특허를 등록했다. 해당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스마트링 '애플링'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링은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하기보다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른 애플 기기와의 상호 작용을 보다 쉽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에 착용하는 간편한 원격 컨트롤러로써 활용되는 셈이다.
예컨대 애플링에 터치 감지 센서 등이 장착돼 특정 터치나 제스쳐를 활용해 아이폰의 음악을 재생하거나 전화·메시지를 수신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미세한 혈관들이 몰려있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만큼 스마트 워치 이상의 세밀한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USPTO에 등록된 특허에는 O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심박수, 혈중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말에도 생리학적 조건을 감지하는 데 활용되는 웨어러블 장치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미 애플이 지난 2015년께에도 스마트링과 비슷한 형태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루머에만 그칠 뿐 실제 제품으로는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핀란드 업체 오우라가 이미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링을 상용화해 구찌 등 명품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했고, 삼성전자도 스마트링 관련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경쟁사들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특허청에 '갤럭시 링(Galaxy Ring)'과 '갤럭시 글래스(Galaxy Glasses)' 상표권을 출원했다. 아직 해당 상표권은 '심사 대기' 상태에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링 개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링 또한 헬스케어 기능이 핵심이 될 수 있다. 광혈류측정센서(PPG), 심전도(ECG) 센서 등이 탑재돼 심박수나 혈압을 측정하는 데 활용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상표권 출원 뿐만 아니라 갤럭시링 기술도 일정 수준 이상 궤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헬스케어 기능이 이미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 시리즈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링과 워치의 역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효용성의 문제가 과제로 대두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스마트링과 VR·AR(증강현실)·XR(확장현실)·MR(혼합현실) 기기가 시너지를 내 워치와 차별화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VR헤드셋 등을 착용하면 스마트폰이나 워치를 눈으로 보고 사용하기 어렵지만, 스마트링의 경우에는 눈으로 보지 않고 간단한 터치만으로 제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USPTO가 애플에 부여한 특허에도 스마트링 폼팩터를 일종의 컨트롤러로 간주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스마트링은 모두 '풍문'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이들 양사가 MR·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스마트링도 발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애플의 경우 오는 6월5일 개최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첫 MR헤드셋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2월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XR 삼각 동맹을 선언하고 '차세대 XR 경험' 구축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3사가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XR 헤드셋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편 현재 스마트링 업계 선두주자인 오우라의 가격은 약 300달러 수준이다. 애플링과 갤럭시링 또한 프리미엄 기기가 아닌 액세서리의 성격으로 출시된다면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양사 모두 특허 출원에 그치고, 본격적인 개발 시그널 등이 없는 만큼 첫 스마트링 제품을 선보이기까지는 적어도 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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