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경쟁력 확인한 한국 피겨, 2026 올림픽 도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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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대표팀이 국가대항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 출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귀화 선수의 힘을 빌려 피겨 단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은 팀 트로피 대회 전까지 한국 피겨 대표팀이 출전한 유일한 단체전이었다.
한국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 출전하려면 취안예, 애드콕이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거나 새로운 팀을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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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국제대회 출전 기회 건의 "많은 경험 쌓아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 대표팀이 국가대항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 출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팀 트로피는 2009년 시작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초청받지 못했다.
페어, 아이스댄스 등 단체전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은 김연아(은퇴)의 모습을 보고 자란 수많은 '피겨 키즈'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페어와 아이스 댄스의 발전은 더뎠다.
단체전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여서 제대로 된 경쟁조차 이뤄지지 않는다.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단체팀 역시 경쟁 체제를 이루지 못할 만큼 적다.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귀화 선수의 힘을 빌려 피겨 단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한국은 아이스댄스 알렉산더 겜린이 법무부의 특별귀화 심사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겨우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평창올림픽은 팀 트로피 대회 전까지 한국 피겨 대표팀이 출전한 유일한 단체전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외국 선수들에게 힘을 빌렸다.
페어에선 한국과 캐나다 이중 국적을 가진 페어 조혜진과 영국과 캐나다 이중 국적인 스티븐 애드콕 조가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했고, 아이스 댄스에선 한국-캐나다 이중 국적 선수 임해나와 아이슬란드 태생 중국계 캐나다인인 취안예가 나섰다.
한국은 이들의 합류로 대표팀 구성을 마칠 수 있었고, 은메달 획득의 값진 결과를 끌어냈다.
한국 피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엿봤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ISU 주관 대회는 두 선수 중 한 선수의 국적에 따라 대표팀 자격을 취득할 수 있지만, 올림픽은 두 선수 모두 해당 국가의 국적을 가져야 한다.
한국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 출전하려면 취안예, 애드콕이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거나 새로운 팀을 발굴해야 한다.
일단 취안예는 한국 귀화에 관한 의지가 있다.
취안예는 17일 팀 트로피 대회를 마친 뒤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올림픽 출전은 큰 꿈"이라며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외국 선수들의 귀화 여부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단체전 유망주 육성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유망주들이 적극적으로 단체전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피겨 대표팀 주장 차준환은 이날 귀국길에서 이런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단체전 유망주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기회를 많이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스댄스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시니어 데뷔전, 페어 선수들은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며 "선수들은 국제대회를 많이 뛸수록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는다. 미래를 위해 많은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사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유망주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맹은 올해 처음으로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단체 합숙 훈련의 장을 마련했고, 2015년부터는 유망주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단체전 팀 발굴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외부 지도자 초빙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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