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만 몰리는 관심…오피스텔·빌라시장 냉골

이예슬 기자 2023. 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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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경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아파트 관련 규제들이 대폭 완화되면서 오피스텔과 빌라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아파트값이 조정되면서 매수 의지가 있는 수요층들이 아파트만 바라보고 있어 당분간 비아파트 주거상품의 인기는 시들할 전망이다.

여기에 1·3대책 등을 통해 대출, 청약, 세제 등 아파트 관련 규제가 대폭 풀린 점도 비아파트 시장의 위축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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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택거래 중 빌라 비중, 역대 최저치
오피스텔 분양실적도 10년來 가장 적어
아파트값 하락, 규제완화에 비아파트 인기↓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한 빌라에 건설임대 공고문이 붙어있다. 2023.04.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주택 경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아파트 관련 규제들이 대폭 완화되면서 오피스텔과 빌라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아파트값이 조정되면서 매수 의지가 있는 수요층들이 아파트만 바라보고 있어 당분간 비아파트 주거상품의 인기는 시들할 전망이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78건으로 2월(2461건)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부터 대단지 인기아파트가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진 가격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됐다. 가격 바닥을 인지한 수요자들이 대거 아파트 매수 시장에 뛰어들면서 송파(194건), 노원(174건), 강동(166건), 강남(143건)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반면 빌라 거래 비중은 크게 줄었다.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량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월 전국 주택거래량 7만7490건 가운데 아파트는 6만3909건으로 집계돼 82.5%에 달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월별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다. 반면 빌라 거래량은 7021건으로 9.1%에 그쳤다. 통계 사상 가장 낮은 비중이다.

실거주용으로 인기가 낮아진 측면도 있지만 빌라는 향후 정비사업을 기대하고 투자용으로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빌라왕 사기사건' 등이 터지면서 세입자들이 빌라 전세를 꺼려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도 붙지 않는 분위기다.

오피스텔의 경우 상승기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것이 무색하게 분양실적이 형편없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가 분기별 오피스텔 분양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실적은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분양물량은 1464실로 전년 동기 7282실에 비해 80% 감소했고, 최근 10년간 1분기 평균인 1만2723실과 비교해 약 10분의 1에 그쳤다.

매매가도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1.19% 내려 전월(-0.82%)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72%→-1.15%), 서울(-0.59%→-0.81%), 지방(-1.21%→-1.36%)에서 모두 전반적으로 불경기다.

아파트는 국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주거상품이다. 이의 대체상품으로 취급되는 빌라나 오피스텔은 아파트 시장이 과열되면 후행하는 모습이다가 시장 위축기에는 거래가 얼어붙거나 급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여기에 1·3대책 등을 통해 대출, 청약, 세제 등 아파트 관련 규제가 대폭 풀린 점도 비아파트 시장의 위축을 불러왔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고, 흔히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의 문턱도 낮아져 아파트 매수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고금리가 유지되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주택규제가 완화되며 오피스텔이 가진 상대적 이점이 적어지면서 수요가 이동했고 가격이 하락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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