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은 우량채 찾아라"…한전채 관심 '쑥'
기사내용 요약
국고채급 안정성에 은행이자보다 높은 금리
"지금이 투자 적기…금리 고점 가능성"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채권 개미들의 관심이 한전채(한국전력 채권)로 쏠리고 있다. 트리플에이(AAA) 초우량 등급의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금리는 국고채나 은행 이자보다 높아 위험 대비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올해 초 3% 중반까지 떨어졌던 발행 금리가 최근 다시 4% 선에서 형성되면서, 여전히 한전채 투자에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한전채 금리 레벨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전채를 찾는 증권사 고객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증권사 채권 중개 부서는 리테일 고객들의 수요가 있는지 조사해 채권 입찰에 들어가고, 입찰받은 물량을 고객에게 판매한다. 하지만 한전채는 고객들 수요가 상당히 높음에도 신규 발행 물량을 받기가 어려우며 그 중 개인들에게 돌아가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위험 대비 高수익…국공채급 안정성에 회사채급 금리
한국전력은 매년 낮은 전기요금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채권은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트리플에이(AAA)급으로 분류된다. 한전채는 법적으로 정부가 지급보증을 할 수 있단 규정이 있어 사실상 원리금 상환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채권은 안전자산일수록 가격이 비싸지고 금리는 낮게 형성된다. 가장 안전한 채권인 국고채는 3년물 금리가 3.2~3.3%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한편 한전채의 현재 금리는 3% 후반에서 4% 초반 수준이다. 이는 트리플에이(AA)급 회사채 금리와도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한전채는 만기도 짧아 2~3년물이 대부분이며, 이자는 6개월에 한번씩 지급되는 국고채보다 짧아 3개월마다 지급된다. 투자자들은 한전채를 대부분 만기까지 보유하는 용으로 사들이며, 3년물의 경우 도중에 금리가 많이 떨어지면 매매해 차익을 노리기도 한다.
4%대 여전히 가격 메리트…"지금이 투자 적기"
한전채 금리가 이처럼 높게 형성되는 전기요금이 동결된 한전이 채권 발행으로 비용을 충당하면서 한전해 공급이 과도하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금리가 유지되는 이유는 1~3월 한전채 발행량이 줄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순발행 기준 약 7조원을 발행해 지난해 4분기 10조원 발행에 비하면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말 전기요금 인상이 유예되면서 자금 수요가 커진 한국전력이 채권 발행을 늘릴 거라는 전망 역시 높은 금리가 유지된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전력이 앞으로도 한전채 발행을 늘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점치고 있다. 한전의 만성 적자에 정부도 전기요금 인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5%대 한전채가 시장에 과다 공급되며 채권 시장 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부작용을 낳은 이후 금융당국이 한전채 발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싸이클이 돌아옴에 따라 금리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 금리가 지금보다 치솟을 가능성도 낮아진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채 금리가 하락하면 투자 매력이 반감되겠지만 아직까진 한전채 신규 투자에 좋은 기회라는 데 공감하며, 금리에 주목하며 투자 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리테일채권 부서 담당자는 "3%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발행금리가 최근 4% 기준으로 등락하고 있다"며 "한전채 발행 규모 증가로 신용 스프레드가 상방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전체 스프레드 움직임에 주목하며 투자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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