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극화된 세계..金·銀 통화 ETF 주목
[파이낸셜뉴스] 금과 은, 등 등 통화 관련 투자 상장지수펀드(ETF)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국제 금 선물은 13일(현지시간) 온스당 2063.40달러에 거래, 2020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2069.4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화 가치 하락, 금 수요처 확대, 안전자산 선호, 실질금리 하락 등 4박자가 맞아떨어진다는 전제로 시장에선 금가격이 온스당 2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은선물 수익률 한 달여만에 20.94%
18일 KG제로인에 따르면 금 선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ACE골드선물레버리지(금-파생형)(합성H)'는 연초 이후 수익률 17.61%를 기록했다. 3월 이후로는 수익률 19.38%다. 국내 금 현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ACEKRX금현물(금)'도 연초 이후 수익률 15.20%를 기록했다.
금과 함께 은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은에 투자하는 '삼성KODEX 은선물(은-파생형)(H)' 수익률은 3월 이후 20.94%를 기록했다.
반면 금의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인 '삼성KODEX골드선물인버스[금-파생형](H)'는 연초 이후 수익률 -(마이너스)8.21%를 기록했다. 3월 이후로는 -8.89%다.
이는 국제 금 가격의 폭등세와 관계 깊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들어 13% 상승하는 등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수익률도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의 상승률(8%)을 웃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유입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 12개는 연초 이후 이달 10일까지 119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유입세는 더 강해지고 있다. 금값이 치솟은 최근 한 달에만 72억원이 들어왔다. 이중 40%(29억원)가 최근 일주일 간 유입된 투자금이다.
KRX 금시장 거래 대금은 최근 한 달(3월 10~4월 10일) 1719억원으로 직전 한 달(2월 7~3월 9일) 1004억원보다 71.2%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거래 규모는 1.3t에서 2.1t으로 59.7% 늘었다. 최근 한 달 KRX 금시장 거래 활동계좌 수도 1만 9958개로 전월보다 53.3% 늘었다.
투자분석업체 22V 리서치의 존 로크 선임 매니저는 "미국 달러 약세가 심해지고, 미국 국채금리가 더 낮아질 것인 데다 기준금리 인하, 지역은행 파산 위기, 이어지는 지정학적 긴장 등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을 둘러싼 시장의 투자심리가 기술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펀더멘탈 차원에서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금 가격이 지금보다 14% 더 올라 온스당 2322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파하드 타리크 선임 분석가도 "은행에 대한 우려와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이 피난처로 여겨져 가격이 올랐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상회하는 데다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금 가격 상승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중앙은행이 부추기는 금 상승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중앙은행 기준 금 보유량은 미국 8133.5t, 독일 3355.1t, 러시아 2298.5t, 중국 1948.3t이다.
지난 한 해동안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은 1136t에 달했다. 이는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최대치다. 직전연도 매입 규모(450t)의 배 이상이었다. 매입 금액은 약 700억 달러(약 92조원)였다.
WGC 발표 결과 가장 많은 금을 사들인 국가는 148t을 사들인 튀르키예 중앙은행이다. 튀르키예의 공식 금 보유량은 542t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어 중국(62t), 이집트(47t), 카타르(35t), 이라크·우즈베키스탄(34t), 아랍에미리트(25t) 등 순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년 간 100만온스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월 말 기준 2068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공격적인 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도 지난 1월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금 매입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WG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2013년 이후 10년 째 104.25t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전략이 수정돼야 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이 2011~2013년 당시 금 가격 하락으로 투자 실패 비판을 받은 후 소극적인 태도만 견지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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