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의 센터서클]대전과 광주가 몰고 온 싱그러운 봄바람, 이것이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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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하나, 둘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울산, 전북, 인천은 이겨야할 팀이고 우리는 밑에 팀을 이기면 되는 데 잘 해야할 팀들이 못 잡아주니 혼란스럽다. 대전이나 광주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게 아니라 울산과 경쟁해야 할, 잘 해야할 팀들이 못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냉철한 현실 진단이다.
대전과 광주처럼 축구를 한다면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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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1부 무대에 올라탄 대전하나와 광주FC가 몰고 온 봄바람이 싱그럽다. 사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2개월 전 올 시즌 개막전에서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승격팀 동반 승리를 일궈냈을 때만 해도 '반짝 기염'이라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고정관념이 있다. 승격팀은 으레 1순위 강등 후보다. 그만큼 1부와 2부의 격차가 크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김천 상무는 지난 시즌 1부로 승격했지만 한 시즌 만에 2부로 다시 추락했다. 더구나 대전과 광주의 겨울은 조용했다. 새로운 영입보다 기존의 선수를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대부분 선수들이 잔류했지만, 불안감까지는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2부의 경쟁력은 1부 못지 않았다. 짧게는 두 시즌, 길게는 세 시즌 함께 준비해 온 선수들의 믿음과 감독들의 '고집'이 하모니를 연출하면서 특별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돌풍 또 돌풍, 더 이상 의심의 눈초리도 없다. 7라운드가 흘렀고, 대전은 3위(승점 14·4승2무1패), 광주는 5위(승점 12·4승3패)에 위치했다. '빅4'로 분류된 전북 현대(승점 7·2승1무4패·9위)를 비롯해 인천 유나이티드(골득실 -5·8위)와 제주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8·2승2무3패·골득실 -2·7위)가 발밑이다. '추락한 명가'인 최하위 수원 삼성(승점 2·2무5패)은 명함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프로는 상품이 곧 경쟁력이다. '이기는 축구'보다 더 큰 가치는 '재밌는 축구'에 있다.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어떤 팀을 만나도 제 색깔을 낸다면 팬들이 먼저 그 팀을 인정한다. 대전과 광주가 그 길을 걷고 있다. 시사하는 바는 크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선 흥미가 없다. 대전과 광주는 두려움 없이 일단 부딪히고 본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공격 앞으로'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2부에서도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지난 시즌은 스리백 기반이었지만 올 시즌 포백으로 바꿔도 스타일은 그대로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변형 스리백이 눈에 띈다. 윙백을 웡어처럼 올려 포백처럼 보이는 형태를 만들었다. 그 키는 주세종이 쥐고 있다. 주세종이 중원의 버팀목으로 활약하면서 중앙과 측면의 다변화된 전술로 쉴새없이 상대를 위협하고 있다. 그 속에서 팬들은 화색이 돈다. 대전의 올 시즌 평균관중이 1만4850명인 것은 결코 무늬가 아니다. FC서울, 울산 그 다음이 대전이다.
"최선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말이 맞다. 공격적으로 해야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한다. 설령 지더라도 나가서 붙어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는 생존이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이민성 감독의 진심이다. "울산, 전북, 인천은 이겨야할 팀이고 우리는 밑에 팀을 이기면 되는 데 잘 해야할 팀들이 못 잡아주니 혼란스럽다. 대전이나 광주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게 아니라 울산과 경쟁해야 할, 잘 해야할 팀들이 못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냉철한 현실 진단이다.
지난해 승강 구도가 '1+1'에서 '1+2' 체제로 바뀌었다. 1부 팀들은 최대 3개팀이 강등될 수 있는 현 구도에 볼멘소리를 토해낸다. 하지만 숲을 봤으면 한다. 대전과 광주처럼 축구를 한다면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이들의 도전이 화사한 열매를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과 광주가 곧 K리그의 희망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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